홍준표 '최초 방북'... "MB와 상의했다"

30일 개성공단 방문... 한나라당 대표로는 처음

등록 2011.09.27 17:14수정 2011.09.2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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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재보강: 27일 오후 7시 55분]

a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30일 하루 일정으로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자리를 뜨고 있다. 한나라당 대표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30일 하루 일정으로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자리를 뜨고 있다. 한나라당 대표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남소연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오는 30일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북한을 실무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대표 자격으로 방북이 이뤄지는 것은 최초다.

홍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목요일(22일) (류우익) 통일부장관과 협의해 비공식적으로 (방북에 대한) 북한의 의사를 타진했다"며 "오늘(27일) 오후에 북한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이 왔기 때문에 방북신청을 하고 (통일부의) 방북 승인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번 방북의 구체적인 계획은 남북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들을 만나서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것으로, 현재 북한측 관계자를 만날 계획은 없다.

그러나 홍 대표는 이번 방북이 현재 경직돼 있는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홍 대표는 "경색된 남북관계가 풀리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라고 판단했다"며 "비록 박왕자씨 피살사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사건이 있었지만, 정치·군사적 문제를 직접적으로 풀기엔 어려운 점이 있어서 남북 경협 문제나 인도적 지원 문제를 통해 남북간 신뢰를 구축해보자 그런 뜻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번 방북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교감 하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 대표는 "지난번에 통일부장관 교체를 요구해, 청와대가 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장관이 교체됐고, 장관 교체 뒤 첫번째 가시적인 행사가 한나라당 대표의 방북이라고 이해해달라"며 "대통령께 이 문제에 대해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북한에서 온 방북동의서를 보니, '한나라당 대표'라고 명시해서 왔다"며 "북한 측에서도 의미 있는 방문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풀이했다.


홍 대표의 이번 방북은 북측 관계자 만남 계획이 없는 실무 수준으로 계획돼 있지만, 이번 방북은 그동안의 대북 강경기조에서 탈피, 남북 접촉을 늘리는 일련의 과정으로 보인다.

현인택 통일부장관이 류우익 장관으로 교체된 이후 7개 종단 대표들의 평양 방문이 이뤄졌고, 6자회담 남·북한 수석대표가 베이징에서 만나 비핵화 문제로 회담을 한 데 이어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대표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


김기현 대변인은 "남북 문제에 있어 쉬운 것부터 시작해 잘 안 풀리는 문제까지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방북에는 홍 대표를 비롯해 이범래 비서실장과 김기현 대변인 등 한나라당 당직자 5명과 통일부 관계자들이 동행한다.

민주당은 홍 대표를 향해 "무탈하게 잘 다녀오시라"면서도 이번 방북의 진정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진심으로, 홍준표 대표의 개성공단 방문이 남북관계 해빙에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며 "남북관계 해법을 마련하려는 야당과 시민단체의 방북 불허조치도 함께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홍 대표의 이번 북한 방문이 진정성을 얻으려면 5·24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6·15 공동선언과 10·4 공동선언 이행을 발표하는 것이 옳다"며 "부디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측근비리를 대북 이슈로 덮어보려는 꼼수가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논평했다.
#홍준표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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