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대규모 정리해고로 촉발된 희망버스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5차 희망버스가 오는 10월 8~9일 영도에서 열리는 가운데, 반대-찬성 입장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고공농성 276일째 되는 날에 맞춰 5차 희망버스 행사를 연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85호 크레인 중간층에서 40일간 단식농성을 벌이다 건강 악화로 지난 9월 23일 밤에 내려왔던 신동순씨는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신씨는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정리해고 철회투쟁'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이날부터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선거 체제에 들어간다. 금속노조 지회는 30일 오전 대의원대회를 열어 선거 일정과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논의했다. 금속노조 지회 지도부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정리해고 철회투쟁의 방향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5차 희망버스 준비에 들어갔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맞은편 인도에서는 매일 저녁 '정리해고 철회 문화제'가 열리고 있는데, 노동단체들은 30일 저녁에는 집중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본부는 오는 10월 4일 희망버스 지지선언을 할 예정이다. 부산지역 인사 500명 이상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단체와 '부산경제·한진중공업 살리기 부산시민대책위', 야4당 인사들이 참여한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최성용 부장은 "당초 500명을 목표로 조직했는데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인사들이 희망버스를 지지하고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노동자 20여명은 29일 오후 해운대 영화의전당 개관식에 앞서 '정리해고 철회'와 허남식 부산광역시장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려다 경찰로부터 저지 당하기도 했다.
보수 성향 단체, 희망버스 저지 상경투쟁... 10월 5일 집회
희망버스 중단 요구도 나오고 있다. 부산지역중소기업협동조합협의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희망버스 행사가 지역경제와 사회 전체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 단체는 "한진중공업 노사문제에 아무 권한과 책임이 없는 외부세력의 간섭이 사태해결은 물론 지역경제와 부산 시민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각성하고, 즉각 중단해 줄 것"이라며 "한진중공업 노사도 더 이상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우지 말고 지역경제와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며, 조속한 경영 정상화에 적극 매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보수 성향의 단체들로 구성된 '한진중공업 사태 외부세력 개입 반대 부산범시민연합'은 30일 상경 투쟁에 들어갔다. 100여 명은 이날 오전 부산교대 앞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으며, 경찰청을 방문해 공권력 투입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또 이들은 민주노총 앞에서 희망버스 중단을 요구하고 3보1배를 벌이고, 민주노동당·진보신당 등을 방문해 항의서한도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범시민연합은 10월 5일 부산에서 '희망버스 반대 범시민총궐기대회'를 연다.
앞서 허남식 부산시장과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은 희망버스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희망버스 행사가 열린다며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2011.09.30 12:07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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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희망버스 논란 계속... '지지 선언'-'저지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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