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공원 문학공원에 세워진 조형물, '문학의 힘 문인의 꿈'이란
글자가 힘이 있다. 위에 검은 것은 문인들이 즐겨 쓰는
모자다. .
김학섭
9울 30일, 전날 비가오더니 오늘은 화창하게 개었다. 사방에서 가을 냄새가 풀풀 풍긴다. 비온 뒤끝이라 그런지 기온이 뚝 떨어졌다. 아침 9시 30분, 40여 명의 문인을 태운 버스가 서서히 도심을 벗어나기 시작한다. 오늘은 서울하늘도 유난히 맑고 푸르다. 매일 이런 하늘이었으면 하고 기원해 본다.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 강원도 땅으로 접어들자 산은 서서히 가을 냄새를 풍기고 있다. 아직은 단풍철이 아니자만 나무들은 짙은 녹음에서 벗어나 가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호반의 도시 춘천이 가까워지자 버스는 강변길을 달리기 시작한다. 푸른 강을 바라보니 몸도 마음도 확 구멍이 난 것 같이 시원하다.
문학공원 행사장으로 가는 길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문학공원이라는 곳이 따로 없다. 전국에 시비공원은 여러 곳 있다. 과연 문학공원이 어떤 모습일까, 나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 내내 궁금하게 생각했다. 의암호로 가는 곳에는 시 같은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다. 군데군데 코스모스가 가을임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