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 원대에 달하는 안양시 예산을 운영할 차기 시금고 금융기관으로 제1금고인 일반금고(일반회계, 특별회계(공기업 특별회계), 일반기금) 은행으로 농협, 제2금고인 통합관리기금 금고 운용 은행으로 기업은행이 선정됐다. 이들은 그동안 시금고를 관리해 오던 금융기관으로 치열한 경쟁끝에 재차 선정돼 약정 기간이 3년에서 4년으로 늘어나 2012년 1월 1일부터 향후 4년간 안양시 금고를 운영하게 된다.
시금고 선정은 안양시가 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한 '안양시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의거해 지난달 26~28일 시금고 신청서(제안서)를 접수하자 농협, 기업,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5개 은행이 제안서를 제출하고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예전과 달리 시금고 평가 항목 배점 점수가 상당 달라졌다는 점에서 각 은행들은 금고 선정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실제 시의 한 관계자는 "1, 2위 점수차가 얼마되지 않아 아슬아슬했다"고 말해 시금고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5개 평가항목(28개 세부항목) 배점 점수를 보면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35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18점), 시민 이용 편의성(19점), 금고관리능력(18점)이다. 특히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 협력사업 추진능력 항목의 경우 행정안전부 지시로 지자체가 출연금을 과도하게 요구하지 못하도록 10점으로 제한했다.
안양시 예산은 2011년 본예산 기준 총 7243억 원으로 일반회계 5828억 원, 특별회계 1415억 원, 통합관리기금 110억 원 규모다. 평균 잔고는 지난해 기준 1800억여 원에 달한다.
농협, 1973년부터 안양시금고 운영... 경쟁입찰 이후 두 번째 선정
한편 안양시금고는 1973년부터 농협이 독점 운영해 오고 있으며 제2금고는 기업은행이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안양시는 지난 2000년 제한경쟁 방식을 도입해 농협과 한미·기업은행 복수금고 체제를 운영했으나 지난 2003년 수의계약 방식으로 변경해 물의를 빚은바 있으며, 지난 2008년 조례 제정을 통해 경쟁입찰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특히 지난 2009년 안양시의회는 시가 시금고 농협의 정기예금 고정 이자율을 2차례나 인하해 세외수입이 감소됐다며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했으나 감사원은 '안양시의 금리인하 결정은 부당한 것이 아니다'라며 기각 취지로 종결처리를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농협은 지난 2008년 시금고로 선정되자 안양시와 농협중앙회 안양시지부가 시금고 계약을 체결하며 안양시에 10억 원의 출연금을 내놓기로 약정, 2009년 4억 원, 2010년 3억 원을 냈으며, 시금고 지정 심의를 앞둔 2011년 8월 최종분 3억 원을 안양시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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