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기 변호인들 "2억, 후보사퇴 대가 아니다"

10일 곽노현-박명기 공판준비기일... 곽노현 보석 여부 17일 이전 결정

등록 2011.10.10 18:41수정 2011.10.1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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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자료사진)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자료사진)권우성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자료사진) ⓒ 권우성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건넨 2억 원의 성격과 관련, 돈을 받은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의 변호인 2명 모두 "후보 사퇴 대가가 아니다"고 10일 밝혔다. 당사자인 박 교수 또한 줄곧 '대가성'을 부인해 온 것으로 알려져 '곽노현-박명기 재판'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곽-박 모두 '대가성 부인'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형두)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 '보석 신청 의견'에서 박 교수 측 김재협 변호사(법무법인 바른)는 "피고인 박명기가 수사를 제대로 받았으며 검찰에서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말한 뒤 "(검찰의 조서 내용과 달리 2억 원은) 후보 사퇴 대가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역시 박 교수 변호인인 이재화 변호사도 심리 뒤 기자와 만나 "대가성 부인이 맞느냐"는 물음에 "대가성을 부인한 것이 맞다. 변호인들이 다 합의해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심리에서 두 변호인은 검찰이 작성한 박 교수에 대한 수사보고서 내용과 검찰이 대가성 입증 증거로 내놓은 녹취록에 대해 '증거로 동의하지 않는다'(부동의)는 뜻을 재판부에 밝혔다. (관련 첫 보도 - "곽노현과 후보사퇴 돈거래 약속 없었다, 대가성 일관되게 부인했는데 언론이 왜곡")

 

박 교수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뒤 지인들과의 접견에서 "2억 원은 사퇴 대가로 받은 돈이 아니며, 보수 신문들이 '내가 대가성을 인정했다'고 보도한 것은 거짓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이날 심리의 '피고인 진술'을 통해서는 '대가성'에 대한 언급 없이 "이번 재판이 우리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고, 교육발전을 위한 아프지만 좋은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석 결정은 17일 이전에, 11월 24일까지 변론 종료

 

 교육감 후보 사퇴 대가로 2억 원를 건넨 혐의로 구속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9월 10일 새벽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교육감 후보 사퇴 대가로 2억 원를 건넨 혐의로 구속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9월 10일 새벽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감 후보 사퇴 대가로 2억 원를 건넨 혐의로 구속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9월 10일 새벽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함께 수감중인 곽 교육감도 이날 피고인 진술에서 "박 교수에게 만약 '(민주)진영 대의'에 의한 단일화 때문에 극도의 곤궁이 생기면 (민주)진영에서 가만히 있겠느냐. 나라도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한 적은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2억 원 지원은 (교육감 선거) 5개월 뒤에 알게 된 지난해 5월 19일 구두 합의라는 '해프닝'에 따른 것이 아닌 도덕적 부조"라고 강조했다.

 

한편, 곽 교육감과 박 교수 변호인이 신청한 보석에 대한 결정은 첫 공판일인 오는 17일 이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형두 재판장은 "보석 여부에 대해서는 기록을 자세히 봐야하니 오늘은 어렵고 본안기일(17일) 이전 빠른 시일 안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법원은 오는 11월 24일까지 변론을 끝내기로 결정하고, 피고인과 검찰 쪽에서 신청한 증인 15명을 차례로 출석시켜 오는 11월 1일부터 일주일에 세 번씩 집중 신문하기로 했다. 곽 교육감과 박 교수에 대한 검찰의 구형일은 11월 16일로 잡혔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한 공판준비기일은 점심시간을 넘긴 오후 1시 53분에 끝났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2011.10.10 18:41ⓒ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박명기 #곽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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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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