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통합 후보가 13일 밤 MBC 후보초청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남소연
[야권연대 & 도덕성] "수십 억 재산가진 후보 감싸며 월세 내는 날 공격"나 후보에게 '박근혜 전 대표'라는 지원군이 있다면, 박 후보에게는 '야당과 시민사회'라는 연합군이 있는 상황. 나 후보는 이러한 연합군에 대해 "가장 정치적인 모습이 야권단일화"라며 "각각의 정당은 정책이 굉장히 다른데 어떻게 연대하겠느냐"고 따졌다.
박 후보는 "원칙 없는 연합이라고 했는데, 10개의 공약에 대해 모두가 합의해서 단일화를 이끌어낸 것"이라며 "무엇보다 '한나라당이 서울시장·정부를 책임져서는 안 된다'는 마음을 공유하고 있다, 서로 다른 정치세력이 연합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박원순이라는 사람 때문에 야권이 다 합쳐진 아름다운 연합군"이라며 맞섰다.
나 후보는 지난 TV 토론에서 언급한 바 있는 "서울대 사회계열 재학 중 중퇴인데, 법대 중퇴라고 저서 이력에 적힌 것"을 문제 삼았다. '학력 위조'라는 것이다. 박 후보는 "당시에는 사회대학이 법대와 합쳐져 있었고 법대를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었다"며 "나는 학벌에 관심이 없다, 포털에서 약력을 검색하면 내 학력에는 서울대는 아예 없고 단국대학교 졸업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나 후보가 "관심이 없는데 책에는 왜 서울대 법대 중퇴라고 썼냐"고 재차 묻자, 박 후보는 "한나라당이 정말 네거티브 공격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이 총출동해서 대정부 질문에서 나에 대해 집중포격을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박 후보는 "병역을 검증한다며 13살에 입양된 사실을 문제삼고 재산을 검증한다며 수십 억 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후보를 감싸면서도 1억 보증금에 월세 내는 나를 공격한다"며 "병역기피·위장전입·재산문제·탈세는 한나라당의 전매특허인데 후안무치에도 분수가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기타] 시장이 되면 집무실에 가져가고 싶은 세 가지는? 두 후보의 치열한 공방 속에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자, 사회자는 쉬어가는 차원에서 두 후보에게 애창곡을 불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의 한 소절을 불렀고, 나 후보는 민망한 듯 머리를 매만지며 '서울의 찬가'를 불렀다. 긴장감이 팽팽해져 있던 두 후보의 얼굴이 환한 웃음으로 채워진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이었다.
또, 각각에게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선거운동을 함께한 소감을 묻자 나 후보는 "그동안 한나라당이 하나 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오늘 선거운동에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 당이 신뢰 받는 첫 걸음이 된 것 같다, 박 전 대표의 지원이 든든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야권단일후보로서, 출정식에는 나머지 야당 대표와 시민사회가 함께했다"며 "너무나 든든한 연합군"이라고 답했다.
두 후보에게는 '시장이 되면 집무실에 가져가고 싶은 세 가지'라는 질문도 던져졌다.
박 후보는 "경청 투어를 십 여 차례 하며 시민들을 만나 얘기를 듣고 정책으로 수용해 정리하고 있다, 시민들이 자신의 희망과 소망을 포스트잇·편지 등으로 전달해주는데 이것은 바로 변화에 대한 갈망이다"며 "이를 잊지 않기 위해 시장이 돼도 첫째, 둘째, 셋째도 변화에 대한 시민의 갈망, 그 마음을 가져가고 싶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시민들 만나면서 들은 얘기를 적은 수첩과, 의원실에 걸린 흥국일념이라는 글씨, 가족사진을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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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노 대통령 사저, 대변인으로서 문제제기" 박 "병역기피는 여당 전매특허, 후안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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