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와 지원유세에 나온 손학규 민주당 대표, 추미애 의원, 백원우 의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를 찾아 참석자들에게 10.26 서울시장 선거의 지지를 호소하며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유성호
'좌 문재인, 우 손학규'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의 유세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차기 유력 대선후보로 불리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각각 오른쪽·왼쪽에 두고 유세에 나선 터였다.
18일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에 참석한 박 후보는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의 손을 꼭 붙들고 유세를 시작했다. 결의대회가 열린 잠실 종합운동장의 2층과 1층을 모두 돌며 곳곳마다 발걸음을 멈춘 세 사람은 함께 '만세' 포즈를 취하며 '박원순 알리기'에 나섰다. 박 후보보다 손 대표나 문 이사장을 먼저 알아본 후 박 후보에게 다가가는 시민들도 상당수였다.
박 후보는 "손학규·문재인이 오셔서 행복하다"며 "상대 후보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보고 내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보라, 누가 미래 세력이고 누가 과거 세력인지 보여준다"며 두 사람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투영했다. 손 대표는 "한나라당은 탐욕층을 대표하고, 범야권진영은 99%의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한다"며 "전시 행정이 아닌 사람 중심 행정, 미래에 투자하는 서울시를 위해 민주진영은 대동단결할 것"이라며 말했다.
문재인 "이렇게 뻔뻔하게 네거티브로 승부 거는 선거, 본 적 없다"이 같은 공조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맞서겠다"며 시작한 '흑색선전 막말정치 추방 거리 유세'에서도 이어졌다.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의 상징인 네거티브 공세를 펴는 한나라당에 반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적어도 네거티브는 안 됨을 분명히 알리기 위한 유세"라는 것이 박 후보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