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날 시승식을 연 경춘선 2층 좌석급행열차
한우진
하지만 경춘선은 단선 철길에 곡선 구간이 많다 보니 속도가 느리고 열차수도 부족했다. 주말마다 열차에는 입석 승객들이 가득했으며, 청량리에서 춘천까지 100km도 안 되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운행시간은 2시간씩이나 걸렸다. 그래서 철도운영을 담당하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서는 지난 2010년 12월 21일 경춘선 복선전철을 개통하고 경춘선을 수도권전철로 바꿔 운행하고 있다. 즉 '춘천가는 기차'가 '춘천가는 전철'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문제는 있다. 기존의 무궁화호는 좌석형 열차였는데, 새로 운행되는 수도권 전철은 입석형 열차이다 보니 차내의 쾌적성은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오죽하면 춘천에서 등산을 마치고 돌아오는 관광객들이 피로에 지쳐 전철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앉는다는 말까지 나올까.
또 다른 문제는 전철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점이다. 서울과 춘천을 잇는 경춘고속도로(60번 고속도로)가 2009년 7월 개통돼 승용차의 속도는 크게 빨라졌는데, 전철은 수송력의 양적 공급에만 신경쓰다 보니 속도는 기존 전철과 똑같은 최고 110km/h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코레일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춘선에 좌석형 급행열차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열차는 전동차지만 기존 무궁화호처럼 시외버스 형태의 좌석이 설치돼 있다. 또한 최고속도가 입석형 차량의 110km/h에서 180km/h로 향상됐다. 코레일은 새로운 좌석 급행열차의 도입으로 차내 쾌적성과 속도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