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5당 대표단이 28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한 공동대응을 논의하고 있다.왼쪽부터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창조한국당 공성경 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 최혜영 집행위원장.
남소연
한나라당이 28일 본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안을 단독 상정해 처리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야 5당은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이날 오전, 손학규 민주당 대표·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최혜영 진보신당 집행위원장·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는 회담을 열고 "한·미 FTA를 이번 국회에서 비준해서는 안 된다, 투자자-국가 제소제도(ISD)의 폐기 등 10개 분야에 대해 반드시 재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여기에 더 나아가 "19대 국회에서 협정 파기 여부를 포함한 한·미 FTA 비준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데까지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오는 31일 야 5당 공동 의원총회를 열어 힘을 하나로 모아 여당의 강행 단독 처리를 저지할 방침이다.
"내년 총선에서 겨뤄보자, 그 때 한·미 FTA 처리하라"손 대표는 회담 자리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됨으로써 야 5당과 시민단체는 신뢰를 돈독히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뜻을 모아 2012년 정권교체의 길로 나가고 민주진보진영 정부를 수립토록 힘을 모을 것"이라며 '하나된 야 5당'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여당은)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정치적 어려움을 호도하려고 한·미 FTA 단독 강행처리를 위해 폭력도 불사할 조짐마저 보인다, 이는 독재"라며 "대한민국의 간과 쓸개를 다 내주는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해 야 5당은 공동으로 대응해 강력히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 5당 대표회담 직후 가진 '한·미 FTA 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 면담에서 손 대표는 "계속 이럴거면 내년 총선에서 겨뤄보자"며 "총선에서 그래도 다수당이 되면 그 때 처리하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