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품의 경우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덤으로 주고 있다.
김영욱
주류 제조사와 대형마트의 공동 작업물 '끼워팔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오로지 대형마트에서만 볼 수 있는 끼워팔기의 여파가 좀처럼 식지 않을 모양새다. 이처럼 주류 제조사와 대형마트의 이해타산이 맞아 떨어져 끼워팔기란 듣도 보도 못한 신조어를 만들어 냈지만 매출에는 단연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평이다.
대형마트 주류 코너에선 끼워팔기에 해당되지 않는 술은 찬밥신세나 다름없다. 고객들 역시 주류 코너에 가면 끼워팔기가 당연히 있겠지란 무의식 속에서 발길을 옮긴다. 끼워파는 상품이 없는 술이 외면받는 현실이다.
지난 10월 31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사무실에 각종 술이 진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전국의 거의 모든 술이 이날 협동조합 최장동 이사장 집무실로 총집결, "내가 더 싸다"며 자랑이나 하듯 테이블 위를 장식했다. 라면, 음료수, 과자, 캔, 밀폐용기 등 다양한 공산품도 술과 함께 동행했다.
이날 최장동 이사장은 수도권 체인본부 대표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주류 제조사의 끼워팔기 심각성을 집중 성토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최 이사장의 입장에 동의한다는 뜻을 전했으며, 특히 일부 대표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주류사를 항의 방문하자며 제조사의 끼워팔기 행태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날 이들은 "대형마트에 대한 주류사의 전폭적인 홍보마케팅에 비해 조합 산하 90여 체인본부에게는 1년에 한두 번 할까말까 할 정도로 판매촉진 행사가 아주 미흡하다"며 "체인본부에 대한 홍보마케팅비 확대와 함께 물류비 지원을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형마트에서 볼 수 있는 '끼워팔기', 그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