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무 전남문화관광해설사협회장이 진도 운림산방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문화유산 해설을 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눈과 귀를 모아 허 회장의 해설에 집중하고 있다.
이돈삼
그는 관광객들을 해설로 쥐락펴락한다. 해설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새소리·물소리를 더하고, 진도아리랑 가락과 판소리 한 대목도 곁들여 흥미를 더한다. 때로는 긴장감을 높여 관람객들을 숨죽이게 하더니, 급기야 울리기까지 한다. 어쩔 때는 포복절도할 정도로 웃게 만든다.
이러한 해설은 그의 해설 철학에서 비롯된다. 한번 찾은 관광객이 다시 찾아오고 또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우리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야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선 찾아온 분들에게 재미를 드려야 합니다. 그게 해설사의 역할이에요. 역사문화에 얽힌 이야기 못지 않게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나중에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들게 해줘야죠. 제가 가진 모든 끼를 발산해 열정적으로 해설을 하는 것도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 입니다."
이런 그를 두고 예전엔 '무당 해설사'라고 했다. 관광객들의 혼을 쏙 빼놓기 일쑤기 때문. 지금은 '연예인 해설사', '스타 해설사'로 통한다. 한 달에 20일 이상 현장 해설을 하며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