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
유성호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들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냈던 부당해고 구제신청 재심 사건이 기각됐다. 중노위는 4일 오후 심판회의를 열고 정리해고자 94명이 낸 구제신청에 대해 기각을 결정했다.
해고자들은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냈던 부당해고 구제신청이 기각되자 중노위에 재심을 신청했었다. 중노위는 지난 10월 26일 "노사 양측은 교섭을 더하라"고 권고했고, 한진중 노사 양측은 지난 2일까지 교섭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하지만 중노위는 이날 오후 늦게 기각 결정을 내렸다. 지노위에 이어 중노위도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가 부당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는 "예상했던 결과다, 그러나 정리해고 철회 투쟁은 계속된다"며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이번 중노위 결정 뒤 보도자료를 내고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면서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난 이후 지노위와 중노위는 노동자들의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숱하게 기각시켜 기업편만 들고 있다"며 "부당해고 구제신청율은 2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속노조는 "부당한 중노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판정서가 나오는 대로 행정소송도 제기할 것"이라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각종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오는 26일 부산에서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와 제6차 희망버스도 더욱 힘차게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리해고자들이 부산지방법원에 낸 해고무효확인소송 재판은 오는 8일 열릴 예정이다. 법원에서는 한진중 정리해고를 어떻게 판단할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농성자들이 '전태일 노동상'을 받는다. 전태일재단은 '제19회 전태일 노동상' 수상자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정리해고자 박성호·박영제·정홍형·신동순(단식중 입원)씨, 전국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를 선정했다.
85호 크레인 농성자 '전태일노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