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FTA괴담 구속수사 관련 보도장면검찰은 FTA괴담 유포자들을 구속수사의 원칙으로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MBC
따지고 보면 괴담을 만든 당사자는 정작 미국과 FTA를 협상한 통상교섭 당국자들이다. 그들은 마치 공포영화를 찍는 카메라맨처럼 바로 뒤에서 나타날 공포의 대상을 애써 앵글에 노출시키지 않으며 FTA란 무조건 좋은 것, 걱정할 게 없는 안전한 것이라고 선전하기에만 급급했다. 그래서 앵글 밖의 상황을 모르는 관객들은 긴장의 강도를 조금씩 높여왔고, 결국 협약의 내용을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은 이 조약이 불러올 상황을 거울 저 너머에서 어렴풋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느낀 것이다.
괴담은 대부분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존재해왔다. 그것은 그 시대 불안한 민심의 반영이다. 그런데 간혹, 인간의 무지가 만들어낸 괴담 중에는 괴담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것들도 있다. 갈릴레오는 '지동설'을 주장하였다가 종교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죽을 때까지 괴담의 유포자로 낙인이 찍혔지만, '그래도 지구는 돌고 있다.'
괴담은 무지에서 벗어날 때 더 이상 괴담이 아니다. 한미FTA 역시 그 내용을 제대로 알아야만 그것과 관련된 괴담이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다. 정부는 오히려 FTA의 내용을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괴담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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