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이 어디이든 너의 존재가 빛이 되기를 아빠는 소망한다.
박병춘
보수와 진보, 가진 자와 덜 가진 자의 양극화 문제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통 속으로 진입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거라. 대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고, 취업이라는 좁은 문을 거쳐 대한국인으로 우뚝 서기까지 그 과정들이 지난 고교생활보다 험난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거라. 그래도 공부가 제일 쉬웠다는 성공한 사람의 후일담을 기억하고 치열하게 공부하는 삶을 이어가기 바란다.
아침마다 아빠와 함께 차를 타고 등교하면서 단 하루도 우리는 손을 놓은 적이 없구나. 등굣길 차 안에서 아빠의 오른손과 아들의 왼손이 하나 될 때마다, 침묵도 말이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었다! 아들아! 이제 아빠가 직접 말로 하고 싶구나. 그 침묵의 언어는 모두 '고생한다'는 말이었다. 이제 현재형인 '고생한다'를 과거형 '고생했다'로 고쳐야겠구나. 대입수능치험 치르느라 고생했다, 아들아!
아들아! 무릎의 구부러지는 오목한 안쪽 부분을 오금이라 했지. 지난 12년 동안 접었던 오금을 곧게 펴고 저 장엄한 대한민국 광야에 우뚝 서렴! 사랑한다, 아들아!
2011년 11월 10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사랑하는 아들에게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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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전날 '자전거' 검색... 아들아, 다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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