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받고 고민하는 신성욱씨
김광선
엄마들의 표정이 다들 눈 크게 뜬 토끼들이었다. 남아서 질문을 받는 데 예정된 강의 시간이 한 시간 지나도 돌아갈 생각들을 안 하신다. 대부분 이런 고민들이다.
- 강의를 듣고 나서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 저희가 해온 방식이랑 너무 달라요.
- 도서업체나 아이들이 하는 홈스쿨에서는 책을 어려서부터 많이 읽어서 그림이나 문자로 사물을 먼저 익히고 나중에 실제로 보면 더 관심과 호기심이 생기고 이해가 빠르다고 하던데요.
- 한 살 전부터 전집으로 책을 접하게 했습니다. 독서영재 되는 길이라고 믿고 있었어요.
"옛날엔 아이가 태어나면 마을에서 다 키웠습니다. 가족, 친척, 그리고 옆집 아줌마, 지나가는 마을 할아버지 등, 국가나 공적인 면에서 다 해결이 되었어요. 지금은 이상하게 엄마 혼자 다 해야 하지요. 매 순간 도전에 직면해야 합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정확한 답(해결책)은 없어요. 그러니까, 모여야 합니다. 스스로 모여서 찾아야 해요. 자꾸 만나서 이야기하고 고민하고 공부해서 문제에 접근해야 해요."
시원스럽지 않은 결론이었지만, 영월로 내려와 살면서 독서토론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큰 힘이 되었다. 혼자 끙끙대지 말고 모여서 같이 살 궁리를 하는 게 낫겠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도 내 생각을 글로 나타내고 글을 읽는 사람들과 함께 고민해서 같이 잘 사는 세상으로 만들고 싶어서이다.
영월에 사는 아기 엄마들, 우리 모입시다! 그리고 같이 키웁시다. 30년 후에 당당하고 가슴이 따뜻하고 뇌 발달이 인간답게 된 사람으로 키웁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카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