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도 '입당 OK' 하는 혁신정당 돼야

[현장] 손학규·문재인·김두관·박원순, 통합정당 출범 위해 첫발

등록 2011.11.13 19:10수정 2011.11.1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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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혁신과통합' 상임대표를 맡은 이해찬 전 총리·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김두관 경남지사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민주진보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 준비모임'에서 박수를 치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반기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혁신과통합' 상임대표를 맡은 이해찬 전 총리·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김두관 경남지사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민주진보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 준비모임'에서 박수를 치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반기고 있다. ⓒ 유성호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혁신과통합' 상임대표를 맡은 이해찬 전 총리·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김두관 경남지사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민주진보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 준비모임'에서 박수를 치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반기고 있다. ⓒ 유성호

 

[기사보강 : 13일 오후 8시 40분]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박원순 서울시장이 야권 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작업에 첫 발을 뗐다. 첫 회의 참석자들은 "안철수 서울대 교수도 들어올 수 있는 혁신 정당을 만들어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입을 모았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가든호텔에서 열린 '민주진보 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 준비모임'에는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정세균·이인영·천정배·박주선·조배숙·김영춘 최고위원과 김진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이해찬·문재인·김두관·문성근·이용선·남윤인순 등 상임대표단 전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야권통합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민주진보 및 시민통합정당 출범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하기로 합의했다. 또 각 정당과 정파를 초청, 참여 희망 당사자들의 1차 연석회의를 열기로 하고 11월 20일을 그 기한으로 정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자신들이 추구할 '민주진보 및 시민통합정당'의 지향점을 ▲정권교체를 이룩할 통합정당 ▲진보정당과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정당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을 실현하는 혁신 정당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되는 정당 ▲시민이 주인으로 참여해 만드는 정당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각 정당과 시민단체에 공동제안서 발송

 

이들은 이같은 회의 결과를 공동제안서에 담아 각 정당과 시민단체에 발송, 오는 20일 이전에 열릴 민주진보 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1차 연석회의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이에는 별도의 통합작업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정당과 한국노총 등 사회단체, 안철수 교수 등 개인들도 포함된다.

 

그러나 11월 20일까지 통합정당의 참여자를 확정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통합 전당대회를 12월 17일에 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11월 27일까지는 통합 관련 논의가 완결돼야 하고 통합정당 참여대상이 정해지는 것은 그때까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만기 '혁신과 통합' 대변인은 "통합보다는 혁신에 더 방점을 찍어야 하고, 통합은 혁신의 일부분이라는 얘기들이 많았다"며 "안철수 교수에 호응하는 20대 30대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권의 다른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이번 통합논의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안타까워 했지만, 통합정당에 대한 각자의 바람을 밝혔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하나가 되지 않으면, 통합하지 않으면, 국민이 우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절대 명령에 겸손히 복종하고자 한다"며 "물론 어려움이 많다, 아직 민주진보진영의 통합에 참여를 주저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와 개인들이 있다, 낮은 자세로 통합을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 세력을 민주당으로 흡수하는 형태로 통합하자'고 주장하는 당내 세력에 대해 손 대표는 "'지금의 우리'에 집착해 국민들로 하여금 우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할 게 아니라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 국민과 함께 60년 민주당의 전통과 가치를 살리고 더욱 증진시켜 나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통합논의에 의미를 부여했다. 당내 반발세력을 겨냥한 언급이기도 하다. 

 

박원순 "누구나 주저 없이 들어오는 정당됐으면"

 

이해찬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는 10·26 서울시장 선거 과정과 결과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이 상임대표는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 지 얼마 안됐지만 '사람 중심 시정'으로 바뀌고 있다"며 "아주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책 전환이 내년 정권교체 뒤 해야할 방향을 미리 선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적 당을 만들어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로 하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지원을 하겠다는 시민들의 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어 "김두관 도지사가 이기리라고는 예상을 하지 못했는데 당당히 이겼다, 경남 도정을 공동정부로 이끌고 있는 것이 많은 분들에게 깊은 인상과 좋은 평가를 남기고 있다"며 "이 자리를 통해 모두 함께하는 연합정당을 만들고 내년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룩하자"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통합정당에 바라는 점을 밝혔다. 박 시장은 "20·30대가 일상적으로 참여하는 인터넷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며 "독일에 가보니 연방의회에 19세 의원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26세부터 피선거원이 있으니 다음 총선에 26세 후보도 한 명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시민사회나 전문인 집단 중 누구나 쉽게 정치에 참여했으면 한다"며 "저나 안철수씨 같은 사람들이 주저함 없이 들어오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아주 구체적인 생활 정책이 일상적으로 만들어지고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구 경북 포함한 전국정당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a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혁신과통합' 상임대표를 맡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민주진보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 준비모임'에서 참석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혁신과통합' 상임대표를 맡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민주진보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 준비모임'에서 참석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혁신과통합' 상임대표를 맡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민주진보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 준비모임'에서 참석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통합정당 출범의 방법론으로 "'박원순 모델'로 가면 된다"고 제시하고 "박 시장이 후보가 되는 과정, 당선되는 과정, 시장 취임 후에 정말 잘하고 계시지 않느냐, 특히 한미FTA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 국민들이 한미FTA의 본질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해주셨다"고 칭찬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하나된 힘으로 통합정당을 건설하면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심판해 궤멸시킬 수 있다"며 "안철수 교수도 들어올 수 있는 정당, 혁신적 현대정당 체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도 "통합의 폭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일반시민들"이라며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가고, 그분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정당을 만드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렇게 모인 모양새에 이름을 붙인다면 '희망벨트', '희망연대'가 될 것"이라고 명명하면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국민 열망의 시발점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였고 서울시장 선거는 내년 12월 정권교체로 가는 중간점이 됐다, 민주당이 균열 없이 분열하지 않고 하나가 돼 대통합을 이루는 과정에 주춧돌이 되고 중심이 꼭 돼야겠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경남에서 도정을 하고 있지만 시대의 요구와 국민의 여망, 큰 대의와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민주당이 맏형으로서 더 포용력을 발휘하고 더 넓은 아량을 발휘할 것을 기대한다"며 "부산·울산·경남 뿐 아니라 대구 경북을 포함한 영남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전국정당이 되는 노력도 통합정당의 지도부가 함께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1.11.13 19:10ⓒ 2011 OhmyNews
#통합정당 #야권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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