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베스트셀링카 아반떼 '유력'... 쏘나타 '굴욕'

12년 아성 무너져... 수입차는 벤츠 E300·BMW 528i 각축전

등록 2011.11.25 11:50수정 2011.11.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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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아반떼가 12년 아성의 쏘나타를 제치고 올 국내 베스트셀링카 등극이 유력하다.

아반떼가 12년 아성의 쏘나타를 제치고 올 국내 베스트셀링카 등극이 유력하다. ⓒ 현대자동차


올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국산 및 수입차는 어떤 모델이 차지할까. 2011년을 40여 일 남겨놓고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을 누가 거머쥘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국내 자동차메이커(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와 한국수입차공업협회(KAIDA)에 등록된 16개 회원사(아우디·BMW·크라이슬러·포드·GM·푸조·혼다·재규어랜드로버·벤츠·미쓰비시·닛산·포르쉐·토요타·폭스바겐·스바루·볼보)들이 매월 발표한 판매실적을 종합(1-12월), 그해에 최다 판매한 차종을 선정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는 70여 종(국산 20·수입 50)의 신차들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최다 판매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특히 12년간 '절대왕좌'를 굳건히 지켰던 쏘나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아반떼가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 들어 새 옷을 갈아입고 승승장구 하고 있는 모닝·그랜저와 최근 폭풍성장의 K5도 유력한 후보에 올라서는 등 최다 판매 타이틀을 향한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로서는 국산차 부문에서는 아반떼가 쏘나타를 제치고 베스트셀링카 등극이 유력하다.

수입차는 독일 명차의 '자존심'을 걸고 벤츠 E300과 BMW 528i 모델이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뒤를 이어 BMW 520d, 아우디 A4(가솔린), 토요타 캠리가 추격전 양상을 띠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0월 국내 시장의 차종별 판매 누계에서 현대차의 준중형 아반떼가 11만162대로 1위에 올라섰다. '왕의 귀환'이다. 쏘나타와의 격차가 3만 대에 육박해 이변이 없는 한 올 최다 판매왕은 아반떼가 유력하다. 쏘나타로서는 굴욕을 맛본 셈이다.

아반떼는 과거 수년 동안 꾸준한 판매를 보이면서 준중형급에서는 절대 우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2009년(11만5378대)부터 작년(13만9816대)까지 3년 연속 쏘나타의 그늘에 가려 무관의 자리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5개월 연속 월별 최다 판매실적을 기록하면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더니 쏘나타를 물리치고 올해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반떼의 판매왕 등극은 경제 불황과 고유가 등의 이유로 그동안 중형차를 선호했던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준중형차로 끌어내린 놀랄만한 결과"라면서 "특히 중형차 수준의 성능과 편의사양을 갖춘 것이 판매확대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여세를 몰아 내년 초에 아반떼 쿠페 모델을 내놓는다. 누우 1.8ℓ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48마력, 최대토크 18.2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연비는 17km/ℓ 수준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아반떼-모닝-그랜저, 쏘나타에 한 방 먹여

a  쏘나타가 올들어 이름값을 못하고 무관의 제왕으로 끝날 상황이다.

쏘나타가 올들어 이름값을 못하고 무관의 제왕으로 끝날 상황이다. ⓒ 현대자동차


아반떼에 이어 2위에 우뚝 선 모델은 경차 모닝이다. 올 초 새롭게 선보인 모닝은 고유가 추세에 발맞춰 판매가 지속적으로 상승, 이 기간 10만845대를 팔았다. 쏘나타를 제치는 기염을 토했지만 아반떼와의 판매 격차가 1만 대에 육박, 아반떼를 잡기는 역부족이다.

경차 모닝에 고객숙인 쏘나타(8만5190대)는 그랜저(9만2019대)에도 크게 밀려 4위로 떨어졌다.10월(8791대) 한 달 동안 판매에서도 경쟁모델인 기아 K5(9138대)에 일격을 당해 중형차시장서 1위 자리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쏘나타가 남은 기간 고군분투해도 아반떼를 앞서가는 것은 무리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다만 그랜저와는 3위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톱 10를 보면,
현대 포터 트럭(8만2779대)이 5위에 올랐고 기아 K5(7만565대)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5만4055대),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4만3791대), 기아 스포티지R(4만3368대), 기아 봉고트럭(4만3024대)이 각각 6∼10위에 랭크돼 있다.

한편, 르노삼성 SM5(4만2016대)와 SM3(2만9026대)는 각각 11위와 15위, 기아 포르테(2만9706대) 14위, 쉐보레 크루즈(2만3590) 16위, 기아 K7(1만9761대) 19위, 현대 엑센트(1만9698대)는 20위 권에 올랐다.

벤츠 E300·BMW 528i 1위 경쟁 혼전

a  작년 수입차 부문 베스트셀링카였던 벤츠 E300. 올해도 최다판매왕 자리를 노리고 있다.

작년 수입차 부문 베스트셀링카였던 벤츠 E300. 올해도 최다판매왕 자리를 노리고 있다. ⓒ 벤츠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 E300과 BMW 528i모델이 1위 자리를 놓고 팽팽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작년에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을 거머쥔 벤츠 E300(5960대)가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BMW 528i(5674대)의 격차가 300여 대도 안 돼 남은 기간(40일)까지 혼전을 빚을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BMW 판매량이 늘고 있어 역전도 가능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BMW코리아는 10개월간 총 2만565대를 판매, 사상 첫 2만 대를 돌파했다. 작년에는 모두 1만6798대를 판매했는데 이미 작년 판매치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10월까지 거둔 실적은 작년 동기(1만3868대)보다 48.3% 늘어난 수치다. 때문에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막판에 두 모델의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0월까지 1만5892대를 팔아 작년 연간 판매량(1만6115대)에는 못 미쳤다. 연말까지는 작년 판매실적을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계 1위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  벤츠 E300과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BMW 528i.

벤츠 E300과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BMW 528i. ⓒ BMW


벤츠로서는 BMW에게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을 빼앗길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벤츠 E300은 첨단 안전사양을 장착했고 우아함과 역동성을 절묘하게 조합한 디자인이 장점이다. 벤츠의 친환경 기술인 블루이피션시가 적용된 엔진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벤츠 E300의 대항마인 BMW 528i는 지난해 4월 6세대 모델로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세련미와 균형미를 강조한 디자인에다 BMW 최신 기술인 이피션트 다이내믹스를 적용해 기존보다 높은 효율성을 나타낸다.

한편, 톱 10에는 BMW 520d(5409대)가 3위에 올랐다. 이어 아우디 A4 2.0(2013대), 토요타 캠리(2004대), 벤츠 C200(1916대), 폭스바겐 골프 2.0 디젤(1871대), 폭스바겐 골프 CC 2.0 디젤(1680대), 렉서스E350(1583대), 포드 토러스 3.5(1564대)가 4∼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국내 수입차 시장은 BMW가 전체 판매 1위를 이미 확정지은데 이어 528i를 앞세워 최다 판매 부문까지 석권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면서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놓고 두 메이커간의 자존심 싸움이 연말까지 치열할 것이다"고 말했다.

* 정영창 기자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 취재부장입니다. 이 기사는 오토모닝에도 동시에 게재됩니다.
#베스트셀링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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