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골목길 축제’, 새록새록 정이 묻어난다.

수원 지동 골목길 마을축제장을 찾아가다

등록 2011.11.27 15:03수정 2011.11.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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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 수원시 팔달구 지동 '골목길 축제'장에 마련된 무대
축제장수원시 팔달구 지동 '골목길 축제'장에 마련된 무대하주성

이웃과 정을 나누는 '추억의 골목길 축제'. 제목만으로도 사람을 끌어당긴다. 11월 26일(토) 10:00~16:00에 걸쳐서 수원시 팔달구 지동 게이트볼장 입구 골목길에서 열린 축제장, 새마을지도자 지동협의회가 주최를 하고 지동주민자치회 등 7개 단체가 후원을 한 '추억의 골목길 축제' 현장을 찾아보았다.

골목길 축제란 그야말로 골목길에서 열리는 축제이다. 2011년 '지동 마을 르네상스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8월부터 '수원화성과 지동 골목길 반가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시범골목 약 1km의 구간에 골목의 특색을 살린 벽화 그리기와 조형물들을 10~11월에 걸쳐 설치하였다.


축제장 아침부터 모여 든 주민들이 축제장에서 즐기고 있다
축제장아침부터 모여 든 주민들이 축제장에서 즐기고 있다하주성

먹거리 장터 추억의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는 먹거리 장터
먹거리 장터추억의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는 먹거리 장터하주성

삭막한 골목길이 따스한 길이 되다

지동 골목길 축제.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을 성벽을 따라 길게 자리하고 있는 지동. 팔달구 지동은 그리 부유한 마을이 아니다. 옛 건물들이 늘어선 골목길은 우중충하던 곳이다. 그 좁고 우중충하던 골목길이 탈바꿈을 했다. 지동 주민들과 삼성 자원봉사단, 창작 작가, 학생, 직장인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많은 봉사자들이 특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였다.

말 그대로 골목길 축제였다. 한편에서 화성 앞에서 제기차기를 즐기는 젊은이들과, 아이와 함께 연날리기를 즐기고 있는 젊은 엄마. 그리고 축제장인 게이트볼 장에서는 왁자한 소리에 그칠 줄 모르는 웃음소리가 화성을 감돌아든다. 그저 마을잔치 같은 이 골목길 축제가 남다른 재미를 주는 이유였다.

연날리기 아이들과 함께 연을 날리기도 하고 직접 만들기도 한다
연날리기아이들과 함께 연을 날리기도 하고 직접 만들기도 한다하주성

윷놀이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윷놀이를 즐기고 계시다
윷놀이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윷놀이를 즐기고 계시다하주성

옛 추억이 새록새록 담겨있는 축제

길게 테이블을 놓은 앞에서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연 만들기에 정신들이 없다. 직접 연을 만들고 날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축제장에는 역시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추억의 음식인 어묵이며 여러 가지 음식들이, 차가운 초겨울 날씨를 훈훈히 녹이고 있다. 살아가기에 힘든 사람들은 오랜만에 이웃들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마을 어르신들은 윷놀이를 하면서 즐긴다. 그 얼굴에 오랜만에 세월의 주름을 펼 수 있는 행복함이 가득하다. 골목 안으로 접어들었다. 사방치기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인다. 골목길 어구에는 추억의 솜사탕 장수가 나와 있다. 우중충하던 골목길의 벽들이 이런저런 모습으로 새 단장을 했다.

골목길 어구 골목길 어구. 1km의 골목을 그림으로 단장을 했다
골목길 어구골목길 어구. 1km의 골목을 그림으로 단장을 했다하주성

추억의 솜사탕 골목길 축제장인 골목길 입구에는 추억의 솜사탕도 나와있다
추억의 솜사탕골목길 축제장인 골목길 입구에는 추억의 솜사탕도 나와있다하주성

사방치기 골목길에서 해보는 사방치기. 어릴 적 놀던 놀이이다. 그것도 골목길에서
사방치기골목길에서 해보는 사방치기. 어릴 적 놀던 놀이이다. 그것도 골목길에서하주성

축제장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따듯한 국물을 드시다가 한 말씀 하신다.


"이런 축제가 정말 좋은 축제가 아닌가? 세상에 이렇게 집 대문을 나서서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어디 또 있을까 십구만. 먼 길 찾아가고 바가지 쓰고, 거기다가 정신 사납고. 이 골목길 축제는 얼마나 좋아? 멀리 안가서 좋지. 이웃들과 함께 즐기니 좋지. 거기다가 마을이 달라졌으니 보기도 좋지"  

골목길 각종 사진전과 변모를 한 골목길
골목길각종 사진전과 변모를 한 골목길하주성

벽화 우중충하던 골목이 벽화 등으로 산뜻하게 모습이 바뀌었다
벽화우중충하던 골목이 벽화 등으로 산뜻하게 모습이 바뀌었다 하주성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축제. 그저 모인 사람마다 낯익은 얼굴들이라 낯설지 않아 좋은 축제. 수원 팔달구 지동의 '추억의 골목길 축제'가 행복한 축제인 까닭이다. 그리고 엄청난 예산을 들여 하는 축제가 한 수 배워야 할 축제이다. 골목길에서 배어나오는 즐거움이 가득한 '추억의 골목길 축제'. 재미와 행복이 가득한 축제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수원인터넷뉴스'와 티스토리 '바람이 머무는 곳'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수원인터넷뉴스'와 티스토리 '바람이 머무는 곳'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골목길 축제 #수원 #지동 #벽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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