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수 총동원, '괴물방송' 개국 축하쇼"

[12월 1일 종편 개국] 언론노조 총파업에 나서... "개국 저지 위해 대규모 집회"

등록 2011.11.30 21:27수정 2011.12.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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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1일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 TV조선, jTBC, MBN 개국을 앞두고 29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중동방송저지네트워크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12월 1일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 TV조선, jTBC, MBN 개국을 앞두고 29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중동방송저지네트워크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유성호
12월 1일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 TV조선, jTBC, MBN 개국을 앞두고 29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중동방송저지네트워크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12월 1일 종합편성채널(종편)이 일제히 개국한다.

 

지난 2009년 7월 한나라당이 신문과 대기업의 방송 진출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미디어 관계법을 날치기 처리한 지 2년 4개월 만의 일이다. <조선일보>의 'TV조선', <중앙일보>의 'JTBC', <동아일보>의 '채널A', <매일경제>의 'MBN'은 지난해 12월 종편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1일 개국까지 11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이들 종편사업자 4곳은 오후 5시 40분부터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과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인기가수들을 앞세워 합동 개국 축하쇼를 진행한다. 종편 4곳에서 생중계된다. 이들은 또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관·재계 인사 6000여 명을 축하쇼에 초청했다.

 

하지만 축하쇼는 축하보다는 반발과 항의로 점철될 가능성이 높다. 보수 과잉의 여론 왜곡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국민적 우려가 큰 탓이다. 민주당은 종편 개국 축하쇼 참석을 거부했다. 또한 이날 총파업에 나서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개국 저지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인기가수 동원해 대규모 개국 축하쇼... 반발 거세

 

종편 4곳은 개국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들은 14~20번의 황금채널을 확보했다. 서울 지역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은 JTBC를 15번에 배정했다. 채널A는 17번, TV조선은 19번, MBN은 20번에서 시청할 수 있다. JTBC와 TV조선은 IPTV와 위성방송에서도 같은 번호를 배정받았다.

 

첫 전파를 쏘는 곳은 MBN이다. 1일 오전 0시 개국한다. 채널A는 오후 3시 50분, JTBC와 TV조선은 오후 4시 방송을 시작한다. 또한, 오후 5시 40분부터 종편 4곳을 통해 생중계될 이날 합동 개국 축하쇼에는 소녀시대, 원더걸스, 박정현, 김건모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해 축하 공연을 펼친다. 

 

이들 종편은 최근 개국간담회와 제작발표회를 잇따라 열어 자사의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홍보했다. 30일에는 종편 소유 신문들이 지면을 통해 적극적인 종편 홍보에 나섰다. 종편은 또한 여론 왜곡 우려를 의식한 듯, 보도 프로그램의 차별화를 부각시켰다. TV조선은 "날 선 보도, 판이 다른 비평"을 강조했고, JTBC는 "앵커가 현장까지 누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종편 개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29일 출범한 조중동 종편 공동 모니터단은 발족선언문을 통해 "조중동 종편은 수억 원을 들인 개국쇼를 거창하게 벌이며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낼 것"이라며 "정권의 비호 하에 만들어진 '권경언' 유착의 산물인 조중동 종편이 어떤 보도를 할지 무슨 내용의 프로그램을 내보낼지는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모니터단은 또한 "이들의 보도 내용에 문제는 무엇인지 꼼꼼히 따질 것이고, 왜 잘못된 내용인지 철저히 분석하고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것"이라며 "'곡필아세'를 통한 '혹세무민'의 달인이랄 수 있는 조중동 종편, 이들의 패악을 언론자유의 이름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파업 나선 언론노조, 개국 저지 대규모 집회

 

 언론노조는 12월 1일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관련 포스터.
언론노조는 12월 1일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관련 포스터.언론노조
언론노조는 12월 1일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관련 포스터. ⓒ 언론노조

언론노조는 1일을 'MB정권 언론장악 심판의 날'로 규정하고 총파업에 나선다. 전국 45개 지부 1500여 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오후 5시에는 종편 합동 개국 축하쇼가 열리는 세종문화회관 인근에 집결해 개국 저지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언론노조 CBS지부는 이날 오전 4시부터 2일 오전 2시까지 총파업 투쟁에 참여한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진행자인 김현정 프로듀서 등이 파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BS 전체 직원 중 절반 이상이 노조원으로, 라디오 방송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신문 제작을 중단하기로 했던 <한겨레>와 <경향신문> 지부는 신문을 발행하되 2일까지 많은 지면을 종편 개국과 언론노조 총파업을 전하는 기사로 채울 예정이다. 또한 이들 신문 1일치 1면 하단에는 백지광고가 게재된다. 언론노조 KBS·MBC·SBS본부에서는 각각 수백 명의 조합원이 집회에 참석한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총파업 담화문을 통해 "괴물 조·중·동·매 종편이 마침내 그 사악한 몸체를 드러낸다, 'MB 멘토' 최시중 위원장이 갖은 특혜를 동원해 보육해온 권언유착의 자식들이 활동을 시작한다"며 "거대자본들이 뒷돈을 댄 재벌·언론족벌 합성체로 (광고) 직접영업을 고집하는 탐욕스런 광고 불가사리가 게걸스러운 사냥을 본격화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득권 세력의 전위대는 시대착오적인 수구·반동·매국의 요설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며 여론을 왜곡하며 자신들의 배를 불려갈 것이 명약관화하다"며 "자신들의 사익을 도모하기 위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짓밟고 언론현실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한 세력들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편 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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