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천북면 학성리 매몰지가스배출관과 유공관이 불안정하게 기울어져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학성리 농장주 A씨는 "여름내내 악취에 시달렸다."며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구제역 발발 당시 관련 피해농가와 보령시가 소통할 수 있는 자리는 마련됐는지 묻는 양흥모 사무처장의 질문에 "우리끼리 모이면 이야기했지, 따로 마련된 자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보상에 대해서도 "묻은 사람만 바보가 됐다"며 "보상은 돼지값을 물어준 정도일 뿐이다. 신고하지 않고 묻지 않은 사람은 키워 출하했고, 돼지값 급등으로 혜택을 봤다"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보령시 관계자는 "보상지침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농장주들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상에 대해서도 "보상은 현재 50%정도 선지급 되었고, 5월부터 보상관련지침이 자주 수정돼 보상절차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상수도는 제작년에 국비 90억 원을 들여 들어오긴 했지만, 마을 지선연결은 지자체 구제역 관련 예산으로 진행됐고 그나마 환경부가 당초 매몰지 중심으로 반경 3km이내에 설치하기로 했던 것을 500m 이내에 설치하기로 변경, 축소하면서 주민들 집까지 상수도를 끌어오는 것은 개인이 부담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만리 농장은 이설해 액비화하는 과정이어서 가스배출관이 없었다. 보령시 관계자는 "액비화하는 과정이고 이설할 때 고형화된 상태로 비료와 혼합되어 묻어 침출수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스배출은 비닐을 덮는 방법으로 마무리해 문제가 없다, 관련 검사결과를 토대로 이설했고 내년초면 다 썩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양흥모 사무처장은 "매몰지 지하수와 토양오염, 침출수 유출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음에도 지자체가 임의로 판단해 관측정 수를 축소하거나 액비화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홍하일 위원장은 자치단체가 구제역 방지대책으로 의지하고 있는 백신접종에 대해 "백신을 접종했다고 해서 항체가 다 생기지 않고, 생겨도 질병예방의 수준이 되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구제역에 대한 축산농가와 국민들의 불안은 단시간내에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보령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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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발생 1년 농가는 경계태세, 행정력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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