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 초청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남소연
"알고 보면 모든 게 다 문제지만 당장은 뉴타운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지난 10월 26일 당선돼 업무를 시작한 지 이제 40여 일 지난 박원순 서울시장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박 시장은 8일 저녁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제 58회 특강에서 그의 최대 난제로 '뉴타운' 문제를 꼽았다.
박 시장은 특강을 마친 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의 대담에서 뉴타운 문제에 대해 "내가 처음으로 결정하는 문제라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서 하겠는데..."라고 아쉬워 하면서 "워낙 광범위하고 사안이 다양하지만 주민 한 사람 한 사람 삶의 모든 것이 걸려있는 문제다. 매일매일 고민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뉴타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종로구 옥인동 재개발 지역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곳이 겸재 정선의 그림에 나올 만큼 아름다운 지역인데 벌써 처분까지 된 데 대해 안타까워 하며 "서울에 화려한 건물도 중요하지만 추억들이 골목마다 남아있게 보존해야 한다"며 "지혜와 열정을 다해서 (지나고 보면) 내가 시장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들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만난 사람들 하나하나 소개 박원순 시장은 이날 동전을 모아 1천만 원을 기부한 구두닦이 아저씨, 서울에서만 35년을 살아 명예서울시민 인증을 받은 외국인 수녀, 노량진 고시촌 쪽방에서 젊음을 불태우는 여학생들, 최초의 시민시장으로 뽑힌 가정주부 등 자신이 취임 이후 만난 서울 시민들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며 한명 한명 소개하는 것으로 특강을 대신했다.
40분 배정된 특강시간을 30분 만에 마친 그는 곧바로 방청객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날은 10만인 클럽 회원을 포함 약 4백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원순닷컴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는 지, 대한민국에 지금도 이런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 한번 더 할 생각 있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이 마치 '애정남'이 된 것 같다며 "뉴타운 문제 등 주민들의 민원을 다 들어주면 좋겠지만 실무자에게 물어보면 그렇게 안되는 이유가 있더라"며 "내가 왜 이 힘겨운 자리에 왔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시장직 수행이 만만찮음을 내비쳤다.
"안철수 교수와 가끔 이메일 주고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