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최고의 난제는 뉴타운... 매일매일 고민"

[현장중계]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특강... "안 교수와 이메일로 만나"

등록 2011.12.09 00:44수정 2011.12.0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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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저녁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 초청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8일 저녁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 초청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남소연
"알고 보면 모든 게 다 문제지만 당장은 뉴타운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난 10월 26일 당선돼 업무를 시작한 지 이제 40여 일 지난 박원순 서울시장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박 시장은 8일 저녁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제 58회 특강에서 그의 최대 난제로 '뉴타운' 문제를 꼽았다.

박 시장은 특강을 마친 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의 대담에서 뉴타운 문제에 대해 "내가 처음으로 결정하는 문제라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서 하겠는데..."라고 아쉬워 하면서 "워낙 광범위하고 사안이 다양하지만 주민 한 사람 한 사람 삶의 모든 것이 걸려있는 문제다. 매일매일 고민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뉴타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종로구 옥인동 재개발 지역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곳이 겸재 정선의 그림에 나올 만큼 아름다운 지역인데 벌써 처분까지 된 데 대해 안타까워 하며 "서울에 화려한 건물도 중요하지만 추억들이 골목마다 남아있게 보존해야 한다"며 "지혜와 열정을 다해서 (지나고 보면) 내가 시장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들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만난 사람들 하나하나 소개

박원순 시장은 이날 동전을 모아 1천만 원을 기부한 구두닦이 아저씨, 서울에서만 35년을 살아 명예서울시민 인증을 받은 외국인 수녀, 노량진 고시촌 쪽방에서 젊음을 불태우는 여학생들, 최초의 시민시장으로 뽑힌 가정주부 등 자신이 취임 이후 만난 서울 시민들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며 한명 한명 소개하는 것으로 특강을 대신했다.

40분 배정된 특강시간을 30분 만에 마친 그는 곧바로 방청객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날은 10만인 클럽 회원을 포함 약 4백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원순닷컴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는 지, 대한민국에 지금도 이런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 한번 더 할 생각 있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이 마치 '애정남'이 된 것 같다며 "뉴타운 문제 등 주민들의 민원을 다 들어주면 좋겠지만 실무자에게 물어보면 그렇게 안되는 이유가 있더라"며 "내가 왜 이 힘겨운 자리에 왔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시장직 수행이 만만찮음을 내비쳤다.


"안철수 교수와 가끔 이메일 주고받는다"

 8일 저녁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 초청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연호 대표기자의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8일 저녁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 초청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연호 대표기자의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남소연

박 시장은 그러나 민감한 정치와 관련된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통화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연락처는 있지만 주로 이메일로, 그것도 아주 가끔 한다"며 "워낙 언론이 주목해서 자주 만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 선거에 안철수 교수의 도움이 상당했으니 다음에는 그를 도와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정치인 논리"라며 "마음의 부담은 있겠지만 (우리가) 그런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야권통합에 대해 지난 선거 때 만든 대합창 TV광고를 예로 들며 "당시 야권의 대립 갈등도 있었는데 혼연일체가 되어서 뛰어 승리했다. 선거가 끝나고 그대로 하나의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2012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은 반드시 바뀔 것"이라고 재치있게 받아넘겼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이 된 뒤 처음으로 국무회의에 배석해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만감이 교차했겠다는 질문에 "저보다 대통령이 더 그랬을 것"이라며 "회의 시작 전 5분 정도 시간이 있어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아름다운재단과 관련한 것 등 옛날 얘기를 나눈 뒤 다음에 만나 더 얘기하자고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부인과 함께 안 나가면 별거하는 줄 알 것 아녜요"

 8일 저녁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참석자들의 사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8일 저녁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참석자들의 사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남소연

박 시장은 투표 당일 아침 처음으로 부인과 함께 나와 화제가 된 데 대해 "같이 안 나가면 별거하는 줄 알 것 아니냐"며 "출마해도 절대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집사람에게 사정사정해서 같이 왔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사시 동기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는 "학생 때 데모를 해서 집시법 위반으로 실형을 받았기 때문에 판검사 임용이 안되는데도 실망하지 않고 의연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자녀교육에 참고할 말을 해달라는 주문에 "(자신이)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한번도 공부하란 말이나 꾸지람을 하지 않은 어머니 덕분"이라며 "어릴 때 개구쟁이였으나 수업시간에 발표를 했다가 선생님에게 칭찬을 들은 이후 '내가 정말 공부를 잘하는구나'하고 착각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며 칭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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