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가 6일 "이상득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철회하라"며 항의하고 있다. 그는 이날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을 비유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시키겠다고 했다.
김상현
포항시의회 일부 의원들도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항의했다.
이상구 포항시의회 의장은 "이 의원의 불출마는 포항 발전을 10~20년 뒤처지게 할 수도 있다"며 "시의회는 불출마 선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 시의원 모두가 이상득 의원 출마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한나라당 시·도의원 협의회장은 지지자 결의문을 통해 "이번 사태는 중앙정치 논리에 의해 빚어진 일이다. 지역 유권자의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불출마 선언은 무효"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에게 지지자들의 뜻이 전해져 철회가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 농성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불출마를 막아내겠다"고 덧붙였다. 결의문 채택 도중 한 지지자가 "중앙당 박살내자"고 소리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이어 이 의원 사무소 인근 거리에서 불출마철회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행진을 벌인 뒤 해산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 의원 사무실에서 밤샘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이들은 영등포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했으며, 15일 오전 상경해 이상득 의원을 방문, 불출마 선언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허대만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과잉충성 아니면 이상득 의원의 속내가 드러난 이중 플레이다"며 "이런 과정들이 결국 대통령만 어렵게 할 것이다. 무소속 출마 얘기도 들었다. 포항시민들이 그렇게 어리석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포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성명서를 통해 "이 의원 스스로 한나라당 쇄신과 화합을 위해 불출마 선언을 한 이상 철회는 안 되는 일"이라며 "지지자들은 물론 한나라당 소속 포항시의원들도 대책논의를 위해 이날 열린 포항시의회 본회의에 대거 불참해 시민들을 무시하고 중앙정치의 들러리를 자처했다"고 시의회를 비난했다.
현재 포항남·울릉 선거구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 김순견씨를 비롯한 친박계 김형태, 박명재 차의과학대학 총장,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 허대만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 등이 출마를 선언하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혼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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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이상득 의원 지지자들 "불출마 선언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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