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전 정지사고 총 11건 ... 정부 "이상 없다"

등록 2011.12.15 14:51

수정 2011.12.15 14:51

"올 한해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총 11건의 핵발전소 정지사고가 발생하였다. 이중 '고리'에서 발생한 사고는 무려 6건에 달한다. 고리에는 총 5기의 발전소가 가동 중에 있는데, 이중 4호기만 제외하고 모두 한 건 이상의 원자로 정지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고리 원전 3호기가 14일 오전 8시 46분 멈춰 발전이 정지된 가운데 39개 단체로 구성된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15일 오전 부산광역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재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고리 원전 3호기의 가동 중지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루 전날(13일) 울진 원전 1호기에 이어 다음날인 14일 고리 원전 3호기에도 사고가 난 것이다.

▲39개 단체로 구성된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15일 오전 부산광역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발전소 건설 계획을 당장 중단하고, 발전소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을 하라"고 요구했다.부산녹색연합

반핵부산시민대책위는 이날 "울진1호기에 이어 어제 고리3호기 마저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번 사고가 고리발전소의 납품비리 사건이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사고여서 우리는 고리발전소의 안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핵발전소 정지사고는 총 11건인데, 이 단체는 "이는 드러난 사고에 불과하다. 발전소에서는 일상적으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며, 이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경우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며 "한수원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를 보고 조치를 취한다고 하지만 지금의 행태로 봐서는 도무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 소재 고리원자력발전소다. 둥근 모양의 지붕은 맨 오른쪽부터 순서로 1호기, 2호기, 3호기, 4호기다.윤성효

반핵부산시민대책위는 "한수원과 정부는 발전소 정기점진과 안전점검을 통해 안전하다는 말을 되풀이해 왔다. 하지만 발전소가 멈추고 오염된 물질이 새어나오는 등 크고 작은 사고는 계속해서 되풀이된다"며 "그때마다 한수원은 주변 환경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형식적인 조사와 관행적인 대응 방식이 반복된 작은 사고들을 일으키고, 나아가 후쿠시마와 같은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사고도 일으킨다"며 "후쿠시마와 같은 비극이 발생했음에도 발전소 수출에만 급급해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핵발전소가 세계에서 최고로 안전한 핵발전소라는 낯부끄러운 언행도 서슴지 않았는가"라고 따졌다.

이들은 "한수원과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포함하여 전국에 8개의 핵발전소를 더 지을 계획 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신규 발전소 건설 계획을 당장 중단하고, 발전소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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