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도했던 <제주도민일보>의 백지광고사태.
제주도민일보
지난 6월 <제주도민일보>에 '백지광고'가 실렸다. 창간 1주년을 맞은 <제주도민일보> 1면과 2면에 각각 창간 1주년 광고와 우근민 지사의 축하글이 실리지 않은 것이다.
AF1219는 "<제주도민일보>는 <오마이뉴스>와 함께 봄부터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를 주관하는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상업적 행태 등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기사를 써왔는데 이런 비판보도를 이유로 제주도측은 이미 협의됐던 도지사 축하글과 광고 게재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백지광고사태 이후에도 <제주도민일보>는 한종수 기자의 '7대경관 그들만의 리그'라는 기획기사를 내보내는 등 '비판적 공론화'에 앞장섰다. 앞서 뉴세븐원더스재단은 법무법인 KNC를 통해 한종수 기자가 작성한 'N7W재단 초청에 혈세 콸콸콸'과 관련해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했고, 손해배상소송까지 청구하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7월 초 한 누리꾼의 추적으로 또다른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뉴세븐원더스재단이 투표 독려를 위해 개설한 4개의 전화번호가 캐리비안과 아프리카의 아주 작은 섬나라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AF1219는 "쌩토메 프린시페, 세인트 키츠 앤 네비스, 터크스 앤 카이코스, 세이셸 등의 나라 이름을 들어봤는가"라며 "제주도 측에서 그렇게 공신력 있다고 주장하는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전화투표와 문자투표용으로 개설한 전화번호들은 듣도 보도 못한 캐리비안과 아프리카의 인구 수만 명의 섬나라에 설치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제주도는 끄떡하지 않았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각 동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 앉아 반복적인 투표활동을 벌이도록 했고, 달마다 가장 많은 전화투표를 한 공무원을 뽑아 '투표왕 시상식'까지 열었다. 앞서 200원을 넣으면 자동으로 문자투표를 할 수 있는 기계까지 개발해 전국순회투어를 벌이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중앙일간지로서는 처음으로 <한겨레>가 뒤늦게 두 개 면을 털어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를 통해 수개월간 1억 건의 전화투표가 이루어졌고, 198억 원의 전화비용이 소요됐다는 사실을 고발했다.
AF1219는 "지금 제주도청과 KT 간에 전화요금 체납과 관련해서 일부에서는 체납액이 200억 원이라고 주장하고, 또다른 일부에서는 400억 원까지 언급하고 있는데 그 금액들의 근거가 되는 기사가 바로 <한겨레>의 보도내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0월부터 11월 11일 마감 때까지 약 40일 동안 제주도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일반인들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강도의 중복투표가 이루어졌다"고 꼬집었다.
7대경관 선정 인증서 전달하는 날은 '미수금 회수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