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코리아연구원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이후의 북한과 국제정세'를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가 열리고 있다.
코리아연구원 제공
(좌담1에서 이어집니다.)좌담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최근 이명박 정부가 이희호-현정은씨의 조문 방북을 허가하는 등 유화적인 대북 정책을 펴는 이유에 대해 다소 다른 의견을 보였다.
김준형 교수(한동대)는 이같은 정책이 "보수층을 크게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한 것"이라며 "미국과의 조율 등에서 나타난 전술적인 움직임일 뿐이며 이를 획기적으로 확대 발전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백준기 (사)연구센터코리아컨센서스 소장도 "신임 류우익 장관이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이나, 한미관계에 의해 영향을 받아 그 범위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희옥 교수(성균관대)는 "전략적 인내가 다한 미국이 한국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을) 푸시해서 그게 통일부 장관 교체로 나타난 것"이라며 "앞으로는 MB 대북 정책이 상당히 유연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창현 민족21 주간 역시 "정부가 조문을 허가한 것은 팽팽한 의견 속에서 여론조사 결과나 언론의 의사들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상반기중 남북간에 유연성의 폭이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북 내부 분파 보다는 개혁에 따른 세대적 갈등 주목해야" 정창현 : 지금 현재 노동당 내에서 누구든 사람만 임명되면 저 사람 장성택 사람이다라고 해서 분파를 만드는데, 북에서 그런 파벌은 가능하지 않다. 오히려 분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세대적 갈등이다. 2002년 시장경제 요소를 도입한 7.1조치 이후 중국식 경제모델을 어느 정도 선까지 수용할 것이냐, 개혁의 속도를 어떻게 할 것이냐를 가지고 북 내부에 논쟁이 봉합되어 있는 상태이다. 지금은 나선시와 남포 정도 개방을 할텐데, 계속 그렇게 가게 되면 본격적으로 북 내부 강온파 사이에 격돌이 있을 것이다.
이희옥 : 중국이 왜 그리 신속하게 지원할까. 크게 보면 북 체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북중관계가 중국의 일방적 영향력 하에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북이 대중국 정책을 효과적으로 지속해왔다는 것이다. 북한의 존재방식을 둘러싸고 내부의 노선 투쟁들이 있는 것을 중국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게 자력갱생일 수도 있고 개방을 통한 것일 수도 있는데, 자력갱생으로 가려고 하는 그룹들의 국제환경이 너무 안 좋은 것이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선택한 것은 중국에 대한 것을 경협으로 푸는 것인데, 이게 의존의 딜레마에 빠진다. 그러면 북중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래칫 조항' 때문에 계속 (종속적) 산업연관성 속에서 움직여야 하므로 북한이 선택의 두려움에 빠진다. 그래서 북미관계나 남북관계로 모멘텀을 찾아나가려는 것이다.
사회 : 종합한다면 북한에서 예상되는 갈등은 김 교수 질문과 같이 김정은의 개방에 대해 성과가 있느냐 여부가 아니라, 이희옥 교수 말대로 어차피 북한이 새로운 모습으로 가는데 있어 대외 의존 딜레마를 가속화되는 것에 대한 내부 갈등이 있는 것이다. 거기에 세대갈등이 같이 겹쳐서 나타난다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김정일의 유훈이 이런 것을 예측 안했을 리는 없고, 그러면 개방이라는 정책적 유훈이 최근 2년간 보여줬던 대중적 개방으로 가는 노선이냐, 아니면 북미관계를 포함해서 전방위 개방이냐, 이 문제일 수 있을 것 같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 전방위개방 취할 가능성이 있는가?.
이희옥 : 북한은 개방을 굉장히 전략적, 단계적으로 하는 것 같다. 동북지역도 압록강유역과 두만강 유역 매우 선택적으로 전략적 판단 속에서 한다. 중국이 예를 들어 나선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출어권 확보하고 그러면 북한의 관심은 압록강 쪽으로 가는 전략적 카드를 쓴다. 전면적 개방은 최근 2년 보였던 북중동맹 선에서 하는 것이지, 선을 넘기 어렵다. 개혁개방은 중국의 경험들을 배워서 중국 적용하는 과정이 있는데, 실제로 연해개방지역 기술자 파견을 예전엔 단속적으로 갔는데 최근엔 규모있게 가고 시간도 석 달 정도 체재하는 식으로 간다.
사회 : 미국이 이번에 제네바 북미회담을 하고 미 입장에서 북한을 '동맹전이' 입장에서 보는 시각이 있을 수 있을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 '북한이 중국에 정말 힘들어하고 있다. 그래서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남북미가 같이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고 DJ정부가 미국을 많이 설득했었다. 그런 포지션을 미국에서 받아들일 수 있나.
김준형 : 오바마가 처음에는 그렇게까지도 생각했던 것 같은데, 지금 와서는 오히려 상당기간 북한은 북중동맹의 기반위에 선택적으로 미국을 선택하고, 그 정도 선에서 미국은 북한을 관리하는 선에서 충분히 만족한다고 생각한다. 이 시스템이 상당히 오래간다고 본다.
"미, 북한문제 양다리... 내년 대선까지 큰 시도 하지 않을 것" 사회 : 미중 협조체제 하에서 중국이 북한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미국은 지속시키고자 할 것이란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