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해 9월 분당을 시작으로 일산, 광화문 등 10여 곳에 스마트워킹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분당 본사 스마트워크센터.
김시연
민간 임대형 스마트워크센터도 등장 지난 10월부터 레저 특화형으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제주 스마트워크센터는 1인용 좌석 20여 개와 2인, 4인, 8인용 독립형 사무공간 10여 개로 이뤄져 제주에 출장 온 비즈니스맨이나 1인 창업자 등이 시간, 일, 월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스마트워크센터가 보안 문제 등으로 자사 직원들로만 한정된 것과 달리 일반인에게 개방한 게 특징이다.
실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스마트워크가 활성화된 유럽 국가에선 이와 같은 개방형 스마트워크센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 2000만 명 시대와 맞물려 스마트워크센터, 클라우딩 컴퓨팅 등 기술적 기반은 갖춰졌지만 실제 스마트워크 활성화의 관건인 제도와 문화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당장 정부 차원에서 공무원 대상으로 재택근무나 원격근무를 도입하려 해도 이른바 '눈도장' 문화에 따른 인사상 불이익, 소외감 등 때문에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기란 쉽지않다.
정병주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스마트워크지원부 책임은 "올해까지 공공 부문이 선도하며 스마트워크센터 10여 개를 지어 기반은 확산됐다"면서 "공무원들 개인도 만족하고 있지만 아직 조직 내 관리자나 인사담당자들의 거부감은 여전해 내년에는 조직 차원의 인식을 개선하는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이전, 공무원 스마트워크 확산 분수령다행히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은 좋은 발판이 될 전망이다. 상당수 공무원들이 자녀들의 학교 문제로 분가하거나 장거리 출퇴근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원격 근무'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연말부터 스마트워크 제도를 도입한 KT에서도 장거리 출퇴근 문제 때문에 주 1일에서 2~3일까지 집과 가까운 스마트워크센터를 이용해 원격 근무하는 직원들이 적지않다.
정병주 책임은 "세종시 이전에 맞춰 출장형 스마트워크센터를 만들어 이전하는 공무원들이 많이 이용하게 할 것"이라면서 "점차 많은 부처들이 내려가면 지금 공간으로 감당할 수 없어 중앙청사와 세종시에 별도 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주거지 주변에 스마트워크센터를 많이 만들면 아예 세종시로 이사하지 않고 서울에 살면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이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이는 수도권 인구 분산이라는 세종시 이전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에 현 정부로선 조심스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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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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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두려운 공무원들, '원격 근무' 덕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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