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당당하게 생일상 주메뉴인 닭강정을 밀어낸 해파리냉채
김동수
생일선물은 '메모함','손수건','수첩'
해파리냉채로 간단하게 결정하고 해파리, 쇠고기, 양배추, 오이, 맛살만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막둥이는 하루 내내 닭강정 타령입니다. 하지만 한 번 내린 결정 번복은 없습니다. 아빠에게 낙심한 아이들 그래도 생일선물은 준비한 것 같습니다. 막둥이는 생일선물은 생일에 줘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기다리지 못하고, 공개해버립니다.
"아빠 수첩 없지요. 제가 수첩 사드릴까요?""수첩? 막둥이 돈 많이 있어? 수첩도 비싼데?""얼마해요?""여기 보니까 5천 원, 6천 원 하네?""그 정도 돈은 있어요. 아빠가 원하면 사드릴게요.""막둥이 사준 수첩으로 올해는 아빠가 계획을 잘 세워서 지내면 좋은 일 많이 생기겠다."딸아이는 자기 혼자 몰래 가서 선물을 준비했고, 큰아이도 무엇을 준비했는지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무슨 선물을 준비했는지 참 궁금했습니다. 생일상 앞에서 두 아이는 드디어 선물을 공개했습니다.
"아빠, 저희 선물이예요."
"막둥이는 이미 받았는데, 수첩이고.""아빠, 저는(큰아이) 메모함이에요.""메모함. 그래, 아빠 책상에는 메모함이 없지. 고맙다."
"아빠, 저는 손수건이에요."
"손수건이 없었는데 고맙다. 색깔도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