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강윤구 학생.
신용철
부모가 원하지만 자녀들이 관심이 없었다면 의미 없는 일. 하지만 강민구 학생과 강윤구 학생도 요즘 스노보드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프리스타일을 타고 있었던 민구군은 최근 내려오는 속도를 비교 할 수 없는 알파인으로 종목을 바꿨다.
교육감기 대회에서 2번씩이나 금메달을 딴 바 있는 강민구 학생은 "스노보드를 타고 내려오면 짜릿하고 시원하다"며 "넘어지면 뼈 하나 부러질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내년에 전국대회에 출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엄마 최동주씨는 큰 아들이 다칠까 걱정하는 반면, 강민구 학생의 눈빛에서는 새로운 것을 열심히 배우겠다는 설렘과 다짐이 반짝거렸다.
동생 강윤구 학생의 경쟁 상대는 형 강민구 학생이다. 어떻게든 형을 이겨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같은 레슨을 받을 때도 형보다 더욱 열심히 받는단다. 강윤구 학생은 "형처럼 처음 배울 때 다리에 힘이 없거나 그러지 않았다"며 "스노보드를 하면서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이들 형제는 학교에서 공부도 상위권이란다. 공부할 때 최선을 다하고, 놀 때도 최선을 다해 논다. 스노보드 타는 것을 무척 좋아해 프로 선수가 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평생을 선수로 보내고 싶은 마음은 두 형제도 그들의 부모도 없었다.
그들에게 스노보드란 스포츠를 통해 가족 간에 더욱 화목해지게 된 계기일 뿐이다. 이들 가족은 이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바탕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었다. 두 형제에게 아쉬움이 있다면 이렇게 좋은 스포츠에 함께 출전하는 학생들이 적다는 것.
도내에서는 야구 같은 종목에 대한 지원이 많은 반면, 동계스포츠 종목은 다른 도에 비해 환경이 열악한 편이라고 한다. 충청북도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2년 연속으로 종합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또 지난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도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를 흭득하면서 종합 9위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두 형제의 엄마 최동주씨의 말이 계속 맴돌았다.
"겨울 스포츠가 참 유익한 데, 선수층이 굉장히 얇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겨울 스포츠 선수로 성공하기 힘든 것 같다. 동계올림픽 몇 종목을 빼고는 금메달을 딴 사람까지 모두 다른 직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라."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시사주간지 <충청리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관심 분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등 전방위적으로 관심이 있습니다만 문화와 종교면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