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한 옛 티베트 마을.
오상용
한참을 강아지를 바라보았지만 아쉽게도 녀석은 등 뒤에 서 있는 나를 봐주지 않았다. 무슨 생각에 잠긴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녀석의, 뒷모습에서 무엇인지 모르는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발걸음을 돌려 호수를 벗어나 언덕으로 오르는 길. 저 멀리 티베트 옛 마을과 호수 그리고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높은 고봉이 나의 시야에 들어온다.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이 느낌. 정확하지는 않지만, 나의 심장 박동은 더욱 빨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