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구마모토 현교육위원회를 방문해 역사왜곡 교과서 불채택 운동을 벌이고 있는 충남 교과서방문단
심규상
이에 따라 이쿠호샤판은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일본 역사 전편을 '천왕'이 활약한 '천황 찬미'와 '황국사관'에 근거해 쓰고 있으며 '국민 주권'보다 '천황의 역할'을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쿠호샤 공민 교과서에서는 '천황의 존재 의의'를 설명하면서 현행 일본 헌법을 맥아더가 밀어붙여 만든 강요된 것으로 강조, 2쪽에 걸쳐 '헌법 개정' 필요성을 기술하고 있다.
이는 일본의 평화를 실현하는 관점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교과서네트 구마모토'는 이쿠호샤 판 교과서에서는 자위대의 국제공헌을 많은 사진들과 함께 소개하며 '군사력을 통한 안전보장 강화만이 일본이 살아남을 길이고 평화는 군사력을 통해서야만이 지킬 수 있다'고 결론내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다른 출판사 교과서의 경우 '평화주의로 일관된 국제공헌', NGO 활동 소개, 시민단체간의 교류, 문화 교류, 지역에 있는 외국 사람들과의 교류 등 중학생도 할 수 있는 여러 평화로 가는 길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 평화', '군사력' 통해서만 지킬 수 있다?'영토 문제' 기술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쿠호샤 판 교과서는 일본 지도를 크게 게재하면서 독도영유권 등 외무성 홈페이지의 입장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교과서네트 구마모토'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소개하면서도 독도에 대한 한국 측의 주장은 일절 가르치지 않아 아이들이 한국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가지도록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쿠호샤판은 원전과 관련해서도 '앞으로는 방사성폐기물의 처리 및 처분에 대해 배려하면 증대하는 에너지 수요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는 말로 전력회사 및 일본 경제 산업성의 견해를 그대로 싣고 있다. 이는 '원자력발전은 일본에서도 발전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단 사고가 나면 중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방사성 폐기물(사용된 핵연료 등)의 처분에 신중한 대응 등의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교육출판) 등으로 기술한 다른 교과서와 대비된다.
일 시민단체, 한국시민들 의견 보내달라 다나카 노부유키 '교과서네트 구마모토' 사무국장은 "이쿠호사 교과서가 주로 거론하는 주제는 평화나 민주주의, 지속 가능한 사회가 아닌 천황, 영토, 국방"이라며 "이를 통해서는 이웃 나라들과 우호나 평화 공존, 미래 사회에 대한 전망을 내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은 전혀 없이 천황제와 영토 및 영해를 지키기 위해서는 군사력 강화 밖에 없다고 결론짓고 있다"며 "교과서를 열심히 공부하면 다른 아시아 여러 나라들을 멸시하고 전쟁을 좋아하는, 자기중심적인 아이들로 자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단체에서는 구마모토현 교육위원회 등에 주민감사청구를 통해 이쿠호샤 교과서를 '부교재'로 사용하기 위한 예산사용을 문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충남 시민단체에는 한국 시민들의 서명 등 의견을 현 교육위원회에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충남지역시민단체는 "충남도의회에 입장문을 요청하는 등 구마모토 시민단체와 공조해 역사왜곡 교과서 사용을 저지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지역 교사 7명과 학생 4명 등은 오는 18일 구마모토회관에서 이 지역 일본 고교조와 공동으로 한일 교육정책과 변화, 원자력 정책과 반 원전운동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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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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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민, 일본 역사 왜곡 저지에 힘 모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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