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예비경선에서 재검표 결과 순위가 뒤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공화당은 20일(한국시각) "지난 4일 치러졌던 첫 예비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를 재검표한 결과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2만9839표를 얻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2만9805표)를 34표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론 폴 하원의원이 2만6036표로 3위에 올랐고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1만6163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1만2557표),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6046표), 존 헌츠먼 주니어 전 주중대사(739표) 등이 뒤를 이었다.
첫 검표에서는 롬니가 3만15표를 얻어 샌토럼(3만7표)을 불과 8표차로 누르고 1위에 오르면서 공화당 예비경선 역사상 가장 치열한 승부를 남겼다.
그러나 맷 스트론 공화당 의장은 "아이오와주의 총 1774개 선거구 중 8개 선거구의 투표 용지가 분실되면서 완벽한 집계가 되지 않아 공식적으로는 최종 승자는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연승 노리던 롬니, 대세론 '삐걱'
샌토럼의 선거캠프는 즉각 "아이오와 코커스 1위는 샌토럼"이라고 공식 선언을 하며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더욱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축했다.
샌토럼은 뒤늦게나마 승리를 되찾았지만 첫 경선 지역이었던 아이오와에서 재검표 전 1위를 차지했던 롬니가 바람을 일으키며 두 번째 대결이었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기에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반면 아이오와, 뉴햄프셔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3연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굳히려던 롬니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걸림돌을 만나고 말았다.
롬니의 선거캠프는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가 실질적으로 무승부(virtual tie)였음을 다시 입증했다"면서 "공정한 선거를 위한 공화당 아이오와 지부의 세심한 절차에 감사한다"며 순위 번복의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하지만 아이오와 재검표 결과가 오는 21일 공화당 예비경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가 주목받고 있다.
헌츠먼과 페리가 경선에서 중도 사퇴하고 각각 롬니, 깅리치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고 아이오와에서의 순위 번복까지 더해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는 더욱 복잡하면서도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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