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국
이민선
- 이력을 보니 이른바 '성공한 남자'다. 감정평가법인 대표고 경제학 박사, 그리고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정치만 하지 않으면 편히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두 번씩이나 떨어지고 또 출마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딸 때문이다. 장애인을 자식으로 둔 부모들 가장 큰 고민은, '내가 죽으면 누가 저 애를 돌봐줄까' 하는 것이다. 장애인 돌보는 일은 부모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다. 형제자매도 못한다. 결국 내가 죽으면 국가와 사회가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죽기 전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나를 정치계로 오게 했다."
- 처음 듣는 이야기다. 딸이 장애인인가? "그렇다. 뇌성마비 일종. 그러니까 뇌에서 아무것도 판독을 못한다. 22살이지만 지능은 4~5개월 된 갓난아이와 같다. 목도 못 가누고, 눈은 뜨고 있지만 보지도 못한다."
- 그밖에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 정치를 하지는 않을 텐데?"있다. 내가 정치를 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사건이 있다. 난 국립세무대학을 나왔다. 전액 국비로 다니는 학교다. 아마 전액 국비가 아니었으면 난 돈이 없어서 대학 문을 넘지 못했을 것이다.
내 모교인 세무대학이 지난 1998년, 세무대학 설치 폐지법이 통과되면서 없어졌다. 그때 동문들과 함께 국회의원들 찾아다니며 사정도 하고, 국회 앞에서 집회도 했지만 모교가 사라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배우려는 열망은 있지만 돈이 없는 아이들이 가는 대학이 세무대학인데, 그걸 왜 없애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가슴도 아팠다. 그때 정치적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 라이벌 심재철 의원을 만나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듯한데? "시민이 선택한 국회의원 이니까 어쨌든, 시민을 위해서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달라고 하고 싶다. 단 나머지 임기 동안이다. 그리고 나머지 일, 이루지 못한 일은 내가 총대를 메고 19대 국회에서 꼭 하겠다고 말하겠다."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세 번 도전해서 성공했다. 삼세판이다. 이번에 나도 세 번째 도전이다. 내가 펼치고자 하는 정치, 이루고 싶은 사회 만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부자를 위한 세법을 서민을 위한 세법으로 바꾸고, 사회복지세 신설해서 골고루 잘 사는 사회 만들겠다. 또 장애인 자식을 둔 부모들이 좀 더 편히 살다가 맘 편히 국가에 자식을 맡길 수 있는 시스템 분명히 만들겠다. 도와달라."
- 심 의원과 다시 맞붙으려면 우선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야 할 텐데, 자신 있나? "난 다른 후보에 비해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10년 동안 지역활동을 했다는 점이다. 이게 내 힘이다. 난 그동안 이곳 주민들과 함께 했고 앞으로도 그럴 사람이다. 다른 분들 모두 훌륭한 분들이지만 나처럼 이곳에 뼈를 묻을 분들은 아니다. 시민들이 이 점을 모두 알고 있고 현명한 판단을 해주리라 믿는다."
-마지막 질문이다. 가슴에 새기고 있는 좌우명이 있다면 말해달라."흔한 말이다. '성실' 이다. 아버지가 남겨준 유품이다. 아버지는 늘 '내가 가난해서 네게 줄 게 없으니 성실하게 살라는 말밖에 못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지금까지 아버지 말을 잊지 않고 성실하게 살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내 고향은 고 김대중 대통령 고향인 '하의도' 옆에 있는 '우의도'다. 섬에서 올라온 촌놈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성실'밖에 없었다.
아버지 말이 나왔으니 한 가지만 더 말하겠다. 아버지는 내게 '대기만성' 형이란 말을 자주 했다. 내가 어렸을 때 점을 한번 치셨단다. 그때 점괘가…. 하하, 그래서 이번에 기대를 하고 있다. 삼세판에 꼭 성공하리란 기대를."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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