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보고 DMZ를 세계평화공원으로 조성하자
최오균
폭 4km의 비무장지대에는 말 그대로 비무장을 한 동식물들의 천국이다. 인간은 군사분계선에서 첨단무기를 소지하고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지만 새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않고 자유롭게 평화적인 비행을 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겨울철새는 두루미를 비롯하여 큰기러기, 쇠기러기, 넓적부리오리, 노랑부리저어새, 독수리, 청둥오리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요즈음 가장 많이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는 철새는 단연 기러기떼다.
기러기들의 "평화비행"이 시작되는 DMZ영하 15도를 밑도는 날씨는 매우 춥고 청명하다. 동이 터 오자 기러기들의 울음소리가 끼룩끼룩 들려온다. 바야흐로 기러기들이 DMZ를 넘나들며 평화비행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연천군 동이리로 이사를 온지 얼마 되지 않은 나는 아직 새들을 제대로 찍지 못하고 있다. 오늘처럼 청명한 날씨에는 하늘을 나는 새들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