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 하청업체 일용노동자 최아무개(50)씨가 피로 누적을 호소하다 가 지난 18일 오전 공장 탈의실에서 사망했지만 열흘이 지나도록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하청노동자연대'는 2일 오전 STX중공업 정문 앞에서 STX를 규탄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만들어 배포했다.
조선하청노동자연대
STX중공업 하청업체 일용노동자가 피로누적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지난 1월 31일 <오마이뉴스>(
'사망' STX 하청 노동자, 열흘째 장례 못 치러)를 통해 처음으로 보도된 뒤, 노동단체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STX비정규직현장위원회'는 2일 오전 STX중공업 정문 앞에서 유인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내하청노동자 건강권 보장을 위한 경남지역대책위'는 3일 오전 창원시내에 있는 STX R&D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또 이 단체는 선전전과 1인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STX비정규직현장위원회'는 "더 이상 죽을 수 없다"는 제목의 유인물을 통해 "최근 조선산업이 위기라고 하지만 STX 원청은 이 고통을 하청업체와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현장에서는 관리자들의 살벌한 재촉과 해고협박이 일상화 된지 오래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자갈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했다. 당장 하청노동자들의 현실을 바꿀 수는 없다 하더라도 더 이상 죽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STX비정규직현장위원회'는 현장 노동자들을 상대로 "위험한 작업 현장"과 "위험한 작업공정 강요", "일방적인 임금삭감 통보" 등과 관련한 증거 자료를 확보할 것을 요청했다.
STX중공업에 대해, 이들은 "책임지고 유족들에게 최대한 보상을 실시할 것"과 "조선산업의 위기를 핑계로 하청업체에 대한 일방적인 하도급단가인하를 강요하지 할 것", "안전을 무시한 장시간 노동을 중지할 것", "무리한 작업공정을 개선하고, 현장의 위험요소에 대한 점검과 개선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STX중공업 측은 "협력사에서 산재 적용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협력사에서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력사의 작업 지시는 원청에서 직접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