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심위, '난항' 속 출발..."공정할까 우려 커"

등록 2012.02.06 11:57

수정 2012.02.06 11:57

▲공천심사위원회에 시민통합당 쪽 인사가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에 반발해 공심위의 전면적인 재구성을 요구했던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이 당무 거부 입장을 철회하고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남소연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가 6일 첫 회의를 열고 공천 심사 세부 기준 마련 등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돌입한다. 그러나 시작부터 녹록지 않다.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시민통합당 인사가 완전히 배제된 데 대해 문성근 최고위원이 "공심위 전면 재구성을 요구"하며 극으로 치달았던 갈등은 문 최고위원이 더 이상 문제제기 하지 않기로 하면서 일단 봉합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민주통합당은 시민통합당과 민주당이 통합한 정당인데 공심위 구성에서 통합의 정신이 실종된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한명숙 대표가) 잘못을 인정했고 유념하겠다는 뜻을 확인해 (최고위에) 출석했다, 과연 심사가 공정히 이뤄질 것인가에 대해 우려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천 심사에서 공정성 시비가 붙지 않도록 충분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통합의 정신을 살리고 총선 승리를 위해서 유능한 신진 인사들이 자신의 능력을 보일 수 있는 시민 배심원제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시민 선거인단으로 등록한 사람 중 무작위로 선출해 배심원제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배심원제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어 문 최고위원은 "야권통합에 기여한 인사, 통합 효과를 극대화해준 분들, 유능한 신진 인사들을 위해 전략 공천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전략공천'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명숙 "국민 중심이라는 가치를 원칙으로 공천 혁명해나갈 것"

이인영 최고위원도 "통합의 보다 큰 대의를 위해 통합의 한 축이었던 시민통합당 출신들이 양해하고 문 최고위원이 당무에 복귀한 것에 대해 고맙다"며 "이에 대한 보답이 있었으면 한다, 당내 역관계에 따라 불협화음이 있었지만 훌훌 털었으면 한다"며 문 최고위원에 힘을 실어줬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통합당은 공천의 시작이 쇄신의 본격화임을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며 "공천 잣대는 친DJ, 친노를 뛰어넘어 친서민과 친노동으로 일관하는 공천 과정이었으면 한다, 누구와 친해 어느 그룹이 더 많이 공천됐다는 평가가 흘러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명숙 대표는 "오늘부터 공천 혁명을 위한 대장정이 시작된다, 민주통합당은 그동안 강조했듯 가치 중심, 개혁성, 도덕성, 공정성, 특히 국민 중심이라는 가치를 원칙으로 해서 공천 혁명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공천 혁명 과정에서 국민의 요구인 모바일 투표를 전면 도입할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왜 모바일 투표를 두려워 하는지 알 수 없다, 2월 임시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최고위원들의 '당부'도 이어졌다. 김부겸 최고위원은 "어떤 제도를 도입해도 정치권에 일찍 와서 준비해온 현역보다 신인이 불리한 것이 사실"이라며 "공심위가 정치 신인에 대한 배려 방안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윤인순 최고위원은 "한명숙 대표가 되고 나서 큰 개혁의 하나로 시행한 것이 여성들이 정치에 많이 참여하게 15% 할당 공천을 도입한 것"이라며 "개혁의 흐름이 훼손되지 않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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