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덴만 작전 1년’ 홍보프로 제작 논란

등록 2012.02.07 13:21수정 2012.02.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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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선 기자] KBS가 지난해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시킨 청해부대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로 또 관제방송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된 프로그램은 오는 12일 방송 예정인 KBS 1TV <KBS스페셜> '밀착취재 청해부대를 가다'(가제) 편으로 현재 외주제작사에서 맡아 제작하고 있다.

'청해부대를 가다'는 2011년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을 펼친 청해부대의 활동상과 훈련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내부에서는 청해부대를 조명하면서 사실상 아덴만 여명작전 1주년에 맞춰 정부의 성과를 홍보하는 내용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보고있다. '아덴만 여명 작전'은 정부에선 쾌거라고 자평했지만 과잉 홍보와 작전의 적절성을 놓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 치적을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방송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방송의 제작 과정도 의구심을 낳고 있다. KBS 관계자들에 따르면 <KBS 스페셜> 일선 PD들은 2주전까지 외주제작사에서 제작하는 아이템이라는 사실을 제외하곤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KSB 스페셜> 소속 한 PD는 "내부 PD에게 아이템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독립PD에게 맡겨 제작을 강행 한 것"이라며 "이는 그동안 정치적으로 예민한 관제, 오더성 아이템을 방송하기 위해 일반화된 패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다큐국 관계자는 "다큐국장과 EP, CP 회의에서 나온 아이템을 맡을 만한 내부 PD가 없다는 이유로 UDT 출신인 독립PD에 맡겼다. 외주 제작 아이템의 추진 과정은 종종 내부 PD들이 잘 모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열린 TV위원회에서 일선 PD들(실무자측)은 간부진(책임자측)에 "아덴만 작전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시기와 추진 절차 모두 적절하지 못하다"며 "정권에 유리한 전형적인 관제방송"이라는 의견을 냈다.


앞서 '관제방송' 논란을 겪은 <KBS스페셜>'미래자원전쟁, 대한민국의 생존조건'(2011년 11월 6일 방송)과 특집 다큐멘터리 <사람의 강 영산강>(2011년 11월 9일)처럼 일방적인 정부 홍보방송으로 흐르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당시 정부의 자원외교를 다룬 <KBS스페셜>은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가 해외에서 벌이고 있는 자원 확보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며 "전형적인 80년대식 정권 홍보멘트"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정부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정책과 사업을 무비판적인 홍보하는 데 KBS 다큐멘터리가 지속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창록 CP는 "지나친 우려"라며 "이전에 다뤘던 UDT 관련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잘 나와서 간부급 회의에서 제안된 아이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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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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