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아래에서 문학의 길을 묻는 사람들

한국문인협회 달성지부, 창립 두 달만에 <달성문학> 제3집 발간

등록 2012.02.08 17:16수정 2012.02.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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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문학 제3집 한국문입협회 달성지부가 발행하는 <달성문학> 제 3집(발행인 김욱진)이 발간되었다.
달성문학 제3집한국문입협회 달성지부가 발행하는 <달성문학> 제 3집(발행인 김욱진)이 발간되었다.정만진

2011년 12월 28일에 '한국문인협회 달성지부(지부장 김욱진)' 창립식을 가진 달성군 지역 문인들이 <달성문학> 제3집을 간행했다. 지부를 창립한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았지만 기관지는 3집을 발간하게 된 것은 그동안 문협지부가 아니었던 시절에도 꾸준히 책을 펴내온 노력이 있었던 덕분이다.

하지만 지부 창립을 기리는 뜻에서 '달성, 문학의 길을 묻다'라는 특집란을 설정해 출발의 의기를 거듭 다짐했다. 또한, 이제 막 설립된 달성문화재단 김채환 대표이사와의 대담 '달성문학 르네상스 시대를 열다'를 실었다.


특집에는 문인수, 김하나, 노중석 시인의 초대시도 게재했다.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한 문인수 시인은 시 <가을의 노익장>, 김영일 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한 김하나 시인의 동시 <매미 소리>, 전국 민족시 백일장 장원 등을 수상한 노중석 시인의 시조 <그리움이 오가는 길>이 <달성문학> 제3집의 지면을 빛내줬다.

짐 진 사연이 고우면 날갯짓도 아름다운가
물살에 떠밀려온 시간의 하구(河口)에서
눈 멀고 귀 먹은 사람의 그리움만 오가는 길
- 노중석 <그리움이 오가는 길>

<달성문학> 3집은 그 외에도 김욱진 시인의 시 5편을 비롯해 김은수(5편), 김임백(5편), 김청수(5편), 문소윤(5편), 박재희(5편), 박현주(5편), 서정길(2편), 성용환(5편), 신표균(5편), 이세진(5편), 이용환(5편), 이재석(5편), 최근희(5편) 등 14인 시인의 신작시 67편을 실었다. 또 강윤제, 우남희 시인의 동시도 각각 5편씩 실었다. 아래는 비슬산 북서쪽 해발 700m의 봉우리로 대가야의 고분이 많이 출토된 와우산성을 소재로 한 박재희 시인의 <와우산성>.

그 옛날 민심이 흉흉한 난이 일어나면
벌떡 일어나
불의와 싸웠다는 비슬산 와우(臥牛)

이 땅을 지키고자 성을 쌓았던 대가야의 숨결
무너진 성벽에 서려 있고
왜군을 맞아 승전보를 울렸던 함성
홍의장군의 늠름한 기백이 살아 숨 쉰다


소의 뚝심으로
누구에게도 짓밟히길 거부한 땅

수려한 동쪽의 천왕봉
서쪽 광활한 포산들과 대니산
남쪽의 관기봉
북쪽의 낙동강을 응시하며
100년 달성을 꽃 피우기 위해
다시 힘차게 일어서고 있다


비슬산 전경 유가사 들어가는 길목에서 바라본 비슬산의 풍경. 왼쪽에 거대한 바위가 드러나 있는 봉우리가 비슬산의 정상이다. 오른쪽에 불쑥 솟은 봉우리  바로 아래에 대견사지가 있다.
비슬산 전경유가사 들어가는 길목에서 바라본 비슬산의 풍경. 왼쪽에 거대한 바위가 드러나 있는 봉우리가 비슬산의 정상이다. 오른쪽에 불쑥 솟은 봉우리 바로 아래에 대견사지가 있다. 정만진

산문으로는 정순희 작가의 동화 <나 지금 화났거든요>와 권순자, 김재형(2편), 박달원, 서정길, 예재호, 윤종숙(2편), 전하연 수필가 들의 수필 9편을 실었다. 서정길 수필가는 작품 <아- 비슬산이여!>에서 "(비슬산은) 경주 남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자연의 보고(寶庫)이자 수많은 문화 유적과 서기가 서려진 정토임이 틀림없다. 울창한 숲 사이로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너덜겅 아래로 백옥처럼 맑고 투명한 물이 흐르는 곳이다. 자락마다 선조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명산이다. 대구의 젖줄 신천을 내어준 어머니요, 골마다 넉넉한 수량으로 오곡을 풍성하게 하여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비슬산,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뛴다"라고 썼다. 그외에도 김재형 수필가의 <금호강의 가을 서정(敍情)>, 전하연 수필가의 <산성산을 오르며>도 지역에서 발행되는 문학지의 특성을 잘 살려 쓴 작품이었다.

한국문인협회 달성지부의 현재 회원은 모두 32명. 이 중 18명은 지금도 달성군 내에 거주하고 있다. 정관 중 '회원의 자격'은 "문학지 등단작가 및 문학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으로 본회의 승인을 받은 자로 한다. 단 달성에 거주하는 사람, 달성에 연고를 두고 있는 사람, 달성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돼 있다.

대구광역시에 편입되면서 '한국문인협회 달성지부' 창립 미뤄져
전국의 모든 군과 시에는 한국문인협회의 지부가 설립돼 있다. 단, 광역시에 소속되어 있는 군들만은 그동안 예외였다. 대구광역시의 경우, 한국문인협회 대구지회가 존재하는 관계로 대구광역시의 한 기초자치단체인 달성군은 별도의 문협지부를 설립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11년 6월 한국문인협회는 정관을 광역시에 속하는 군들도 지부를 설립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고, 마침내 12월 15일에는 달성군 지부 창립을 인준했다.

'한국문인협회 달성지부'가 그 이름을 얻는 데에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2008년 10월 29일, 강성환, 김청수, 김편주, 박재희, 신표균, 신혜지, 우남희, 이곡, 최근희 그렇게 아홉 명의 문인들이 달성군 화원읍의 화선장 식당에서 가칭 '달성문인협회'라는 이름의 첫 모임을 가졌고, 그 이후 줄기차게 한국문인협회에 정관 개정을 요구했다. 본래 경상북도 달성군이었을 때에는 '한국문인협회 달성지부'를 창설할 수 있었는데, 대구광역시 달성군이 되면서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3년, 한국문인협회 대구지회의 완강한 반대를 극복하고 드디어 달성지부를 창립하기에 이르렀다.

덧붙이는 글 | 회원 가입을 희망하는 이는 kwj5450@hanmail.net로 이메일을 보내면 된다.


덧붙이는 글 회원 가입을 희망하는 이는 kwj5450@hanmail.net로 이메일을 보내면 된다.
#달성문학 #비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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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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