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배명중학교에서 열린 '학교폭력 자정 결의대회'에서 학생들이 학교 폭력을 추방하자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묘기를 펼치는 '사인스피닝' 퍼포먼스를 하고나서 무대에서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폭력'에 대한 경찰의 독주에 서울시교육청과 광주시교육청이 항의하고 나섰다. 10일 오전에는 광주시교육청이 광주지방경찰청을 항의 방문했고, 오후에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서한문을 보냈다.
전교조도 교과부가 나서서 경찰의 독주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이 '학교폭력을 뿌리 뽑겠다'면서 일선 학교에 학생 명단을 요구하고 학교폭력을 방기한 교사를 형사 처벌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다.
곽노현 교육감, 교사에 대한 형사 처벌에 이견 표명앞서 <오마이뉴스>는 9일과 10일 기사
"불량학생 명단내놔" 경찰, 학교 쥐잡듯이...와
막가는 경찰 '학교폭력위 회의록 내놔!'에서 경찰의 학생 명단 요구 사실을 발굴 보도한 바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광주지방경찰청을 방문했다. 이 지역 경찰서가 중고교에 공문 등을 보내 2년 분량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회의록을 요구한 것에 대해 따지기 위해서다.
광주교육청 관계자는 "지방경찰청 방문에서는 담당자를 만나지 못했지만 교육청으로 찾아온 지방경찰청 관계자를 만나 학교폭력 대응에서 적어도 교육청과 사전에 이야기를 한 뒤 신중하게 접근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긴급 서한문을 이강덕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보냈다. 학교폭력 방치 교사에 대한 경찰의 형사 처벌 방침과 관련, 완곡하게 이견을 표명하는 내용이다.
곽 교육감은 서한에서 "학교폭력에 대한 담임교사 등의 형사적 책임을 묻는 문제가 우리 선생님들로 하여금 담임이나 생활지도 업무를 더욱 부담스럽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가해자도 포기하지 않고 선도해야 하는 선생님의 입장도 헤아려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곽 교육감은 "학교 선생님들의 입장과 고충을 이해해 주시고, 요즘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문제로 말미암아 선생님들의 교육적 노력이 위축되거나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경찰청 "학교폭력 유공 40명 특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