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림막걸어갈 수 없는 길, 그 길을 바라보면서 언젠가는 걸어가는 꿈을 꾼다면 그것은 꿈 속에서나 가능한 일일 터이다. 현실 속의 인간들은 끊임없이 그 걸어갈 수 없는 길을 걸어갈 꿈을 꾼다. 그래서 가상이며, 그 가상을 잡으려 하기에 현실의 삶은 왜곡된다.
김민수
지난 몇 개월 동안 도심을 걸으며 '가상현실'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가림막과 현실이 공존하는 사진을 담았다.
그 과정에서 가림막이라는 가상현실이 가리고 있는 공사판의 현실을 떠올리며, 그러한 가상현실이 가장 편안한 곳은 정치라는 생각을 했다. 정치일뿐 아니라,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추구하는 것들 자체가 가상현실, 모사된 현실이 아닐까 싶었던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은 저마다 장밋빛 미래를 말한다. 그런데 그 장밋빛 미래라는 것은 자기를 뽑아줄 때에만 가능하다. 그나마 그가 내세운 장밋빛 미래라는 것은 허구였기에 마치 멋드러진 가림막 뒤의 공사판과 같다.
우리 현실에 이런저런 가림막들이 수도 없이 많다. 정교한 가림막일수록 그 뒤에서 행해지는 일들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겉으로 드러난 것,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볼 수 있는 안목이 자신의 삶뿐 아니라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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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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