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역주행?...그건 착각이었다

[포토에세이] 가림막과 풍경

등록 2012.03.02 12:11수정 2012.03.0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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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공사장 주변에 설치된 가림막은 공사판을 가린다. 가림막 속에 감춰진 현실, 그 현실을 직시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본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가림막으로 위장한 현실, 그런 점에서 가상현실인 가림막은 철저하게 정치를 닮았다.
가상현실공사장 주변에 설치된 가림막은 공사판을 가린다. 가림막 속에 감춰진 현실, 그 현실을 직시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본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가림막으로 위장한 현실, 그런 점에서 가상현실인 가림막은 철저하게 정치를 닮았다.김민수

가림막과 현실 이질적인 것들의 만남. 조화라기보다는 분열처럼 느껴지는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현실이라고 느끼는 것조차도 현실인지는 분명치 않다.
가림막과 현실이질적인 것들의 만남. 조화라기보다는 분열처럼 느껴지는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현실이라고 느끼는 것조차도 현실인지는 분명치 않다. 김민수

가림막 단지 공사판을 가리는 역할을 넘어선 가림막의 진화. SNS의 진화로 정치도 수평 관계로 진화하고 있는데 여전히 정치인들은 과거의 행태에 집착하고 있다. 그 괴리감은 언제 깨어질 것인가?
가림막단지 공사판을 가리는 역할을 넘어선 가림막의 진화. SNS의 진화로 정치도 수평 관계로 진화하고 있는데 여전히 정치인들은 과거의 행태에 집착하고 있다. 그 괴리감은 언제 깨어질 것인가?김민수

가림막과 리어카 추상화와 현실의 만남은 현실을 더 초라하게 한다. 꽃이 피어난다는 것 자체가 희망을 상징하기 때문에 받는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가림막의 꽃은 향기가 없을 뿐 아니라 더 피어나지도 시들지도 않는다. 그러나 현실의 삶은 피어나지 않으면 끊임없이 시들어갈 뿐이다.
가림막과 리어카추상화와 현실의 만남은 현실을 더 초라하게 한다. 꽃이 피어난다는 것 자체가 희망을 상징하기 때문에 받는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가림막의 꽃은 향기가 없을 뿐 아니라 더 피어나지도 시들지도 않는다. 그러나 현실의 삶은 피어나지 않으면 끊임없이 시들어갈 뿐이다.김민수

가림막 걸어갈 수 없는 길, 그 길을 바라보면서 언젠가는 걸어가는 꿈을 꾼다면 그것은 꿈 속에서나 가능한 일일 터이다. 현실 속의 인간들은 끊임없이 그 걸어갈 수 없는 길을 걸어갈 꿈을 꾼다. 그래서 가상이며, 그 가상을 잡으려 하기에 현실의 삶은 왜곡된다.
가림막걸어갈 수 없는 길, 그 길을 바라보면서 언젠가는 걸어가는 꿈을 꾼다면 그것은 꿈 속에서나 가능한 일일 터이다. 현실 속의 인간들은 끊임없이 그 걸어갈 수 없는 길을 걸어갈 꿈을 꾼다. 그래서 가상이며, 그 가상을 잡으려 하기에 현실의 삶은 왜곡된다.김민수

지난 몇 개월 동안 도심을 걸으며 '가상현실'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가림막과 현실이 공존하는 사진을 담았다.


그 과정에서 가림막이라는 가상현실이 가리고 있는 공사판의 현실을 떠올리며, 그러한 가상현실이 가장 편안한 곳은 정치라는 생각을 했다. 정치일뿐 아니라,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추구하는 것들 자체가 가상현실, 모사된 현실이 아닐까 싶었던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은 저마다 장밋빛 미래를 말한다. 그런데 그 장밋빛 미래라는 것은 자기를 뽑아줄 때에만 가능하다. 그나마 그가 내세운 장밋빛 미래라는 것은 허구였기에 마치 멋드러진 가림막 뒤의 공사판과 같다.

우리 현실에 이런저런 가림막들이 수도 없이 많다. 정교한 가림막일수록 그 뒤에서 행해지는 일들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겉으로 드러난 것,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볼 수 있는 안목이 자신의 삶뿐 아니라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가상현실 #가림막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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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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