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유성호
민간기업 고문 경력 때문에 도마에 올랐던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결국 무산됐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빠르면 9일쯤 임명할 전망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민주통합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계철 내정자는 부적격 판정을 받아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거부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이계철 내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는 숱한 로비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5개 업체 고문 경력을 이력서에서 누락하는 등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면서 "정통부 차관과 KT 사장을 지낸 이가 KT 관련 민간 업체 고문을 맡아 로비하고 억대 가까운 연봉 챙긴 것은 도덕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관련기사:
이계철 "로비의 '로'자도 몰라" - "KT 사장이라 영입" )
김 의원은 "이 후보자는 자질에서도 무능, 무책임, 무소신, 무철학, 무비전 등 5무 소유자였음이 어제 인사청문회에서 입증됐다"면서 "들불 같은 언론사 파업에도 언론사 내부 문제라는 한심한 답변만 했고 방송통신정책 총괄 책임자가 될 자격도, 방송 공정성 공영성 확보할 의지와 능력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도 단독 처리 안 해... 청와대, 임명 강행할 듯문방위는 애초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민주통합당이 거부하고 나선 상황에서 새누리당 역시 보고서 채택을 강행하진 않을 전망이다. 당장 문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 상당수가 전날 2차 공천자 명단 발표에서 탈락한 상태에서 의결 정족수 채우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야당의 반대와 여당의 무관심으로 이계철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결국 무산되더라도 청와대는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방통위 관계자는 "국회 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더라도 빠르면 오는 9일이나 다음 주 초에는 취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역시 과거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2008년 1기 청문회 때는 야당의 반대로 보고서 채택 자체가 무산됐지만 임명을 강행했고 지난해 3월 열린 2기 청문회 때는 야당의 반대 속에 당시 한나라당 단독으로 보고서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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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철 인사청문 보고서 무산... 임명 강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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