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경운동연합의 대전 3대 하천 겨울철 조류 전수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홍머리오리.
대전환경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이 갑천, 유등천, 대전천 등 대전의 3대 하천의 겨울철 조류를 조사한 결과, 4대강 사업 이후 조류의 수종과 개체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일 하천해설가와 한남대 조류연구회OB, 일반 시민 등과 함께 갑천 장평보에서 금강합류점까지, 유등천 침산동에서 갑천합류점까지, 대전천 구도동에서 유등천 합류점까지 조류전수조사를 실시해 7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환경연합은 그동안 해마다 조류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는 총 44종 2210개의 개체가 관찰됐다. 이는 2011년 총 46종 2704개체, 2010년 45종 3615개체에 비해 종수와 개체수 모두가 크게 감소한 결과다. 2010년에 비해서는 1045개체, 무려 29.6%가 감소했다.
이러한 조류 개체수의 감소 원인은 대표적 겨울철 조류인 수금류(오리류)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2010년에 비해 1441개체 33.8%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요 조류서식처인 탑립돌보, 유등천·대전천 합류점, 대전천·대동천 합류점, 한밭대교-갑천합류지역의 오리류들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해마다 조류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에 대해 대전환경연합은 "4대강공사로 인한 피해가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하고 "실제 3대하천의 주요조류서식처에서 4대강 공사의 일환인 산책로 공사와 준설 등이 진행되었고 이로 인한 지형변화가 심각하게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더욱이 공사가 완료된 곳은 사람들의 접근이 더욱 용이해져 새들의 안정적인 월동을 방해하고 있는 상황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크게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