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서울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계양을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의 근거지이다. 이런 계양을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이석행(53)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전략공천'설까지 나온다.
계양을은 송영길 인천시장이 내리 국회의원 3선에 성공한 지역구다. 계양갑도 신학용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지역으로, 계양구는 인천에서 야권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런 계양구에서 최근 민주당 내 분열과 불신 등으로 인해 새누리당의 약진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민주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인천시당 고위 관계자는 7일 전화통화에서 "계양을 선거는 당내 분열 등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현 상황에서 공천이 진행되면 인천의 민주당 근거지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희갑-최원식 2년간 치열한 경쟁, 앙금 깊어
계양을은 2010년 재선거를 전후로 민주당에선 김희갑, 최원식 예비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두 예비후보의 경쟁은 2년 가까이 지속됐다. 2010년 재선거에서 인천에 적을 두지 않았던 김 예비후보가 최 예비후보를 누르고 공천돼 논란이 상당했다. 김 예비후보는 송영길 시장과 고교 동창으로 당시 송 시장이 공천 과정에서 김 예비후보를 밀었다는 이야기가 상당해, 인천지역 시민사회뿐 아니라 당내서도 반발이 컸다.
재선거 후 두 예비후보는 당원 확보에 열을 올리는 등 치열하게 경쟁해왔다. 그러다보니 두 예비후보의 앙금은 상당한 수준이다.
계양을 민주당 당원은 대략 8800명이다. 이중 당비를 내는 당원은 3300여 명으로, 당비 납부율이 전국 1위를 차지할 정도다. 이는 두 예비후보의 각축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준다. 이로 인해 당비 대납 의혹도 제기돼, 인천지방경찰청이 수사 중이다.
현재 인천지역에서 민주당 공천이 확정되지 못한 곳은 계양을 지역을 비롯해 3곳이다. 두 예비후보의 경쟁이 치열해 공천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예비후보는 송 시장의 지지를, 최 예비후보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 시장의 김 예비후보 지지설과 관련해 인천시 관계자는 "엄정 중립으로 두 사람 모두 친분이 있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이석행 전략공천설... "재판 계류 중, 비례대표가 현실적"
한편, 두 예비후보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근엔 오랜 동안 계양에서 살고 있는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전략공천설이 퍼지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5일 민주당에 입당했으며, 지난해 11월에 한 인터뷰에서 총선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
다만, 이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 위원장 재임 시절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총파업 집회와 이랜드 매장 점거투쟁을 주도한 혐의로 2008년 구속돼 2009년 3월에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그 뒤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이 사건의 원심을 깨고 서울중앙지법으로 파기 환송했다.
이 전 위원장 전략공천설과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재판에 계류 중이라 지역구 공천보다는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것이 당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도리"라며 "계양을 선거는 인천에서 민주당의 근거지를 지키는 선거인만큼 두 예비후보의 화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계양을에서 민주당은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민주당 공천자는 지난달 27일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이상권 의원과 겨루게 된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으로는 어려운 지역이고 당내 경합자가 없다는 배려가 있었겠지만, 1차로 공천을 받은 만큼 달라진 새누리당의 진정성을 확실하게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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