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애 전 진주여성민우회 대표가 오는 4월 11일 치러지는 진주시의원(진주라)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가운데, 회원들이 모여 정책개발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윤성효
"너무나 반가운 결정을 했다는 반응"
서은애 후보는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했다. '시민추대후보'라 할 수 있다. 김연우 전 대표는 "본인이 출마하겠다고 결정해서 돕기로 한 게 아니라. 우리 단체에서 추대했다. 후보를 내기로 하고, 여러 차례 논의를 했는데, 나중에는 서은애 전 대표로 좁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의원이 광역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부터 논의를 했다. 후보를 발굴하기로 했고, 실제 몇 명이 거론됐다. 여성과 시민운동 차원에서 잘할 수 있는 사람을 고르다 보니 서은애 전 대표를 내세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은애 전 대표는 "그동안 시민운동을 오랫동안 해 오면서, 진주시에 정책이나 조례안을 제안하고 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제안을 다 받아주는 것은 아니라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제는 제도권 안에 들어가서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운동은 봉사다. 봉사를 해서 한 사람한테 김치를 담궈 줄 수는 있지만, 제도를 바꾸면 많은 사람에게 김치를 줄 수 있게 된다"면서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를 펼치고 싶다. 여성들은 정치에 많은 염증을 느끼고 있는데, 감동을 주는 정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연우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 시민후보를 내야 한다고 보고, 많은 단체와 야당과 접촉했다. 당에서조차 서은애 전 대표가 나가면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지역에 많은 어른들을 만났는데, '왜' '무엇하려고' 하는 반응보다는 너무나 반가운 결정을 했다는 말씀을 보였다"고 전했다.
2002년 지방선거 때 윤경순 후보 내세웠던 경험진주여성민우회는 2002년 지방선거 때도 여성후보를 내세웠던 적이 있다. 그때 윤경순 전 대표가 진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떨어졌다. 그때 서은애 전 대표가 '선대본부장'을 맡아 뛰기도 했다.
당시 선거운동을 떠올린 서은애 전 대표는 "그 때는 여성정치인도, 여성후보도 별로 없을 때였다. 우리 후보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민우회 회원들이 모두 나서서 선거운동을 하다시피 했다"면서 "그야말로 참신하게, 축제처럼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유급 선거운동원을 쓰지 않았고, 자원봉사로 이루어졌다. 떨어졌지만 민우회의 결속력은 더 높아졌다"면서 "그때 후보를 내자는 의견을 모아 나갈 때 한 명의 운영위원도 반대가 없었다. 다른 단체에서도 모두 환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시민운동도, 정치도 감동이 있어야 한다. 지역에 여성단체 대표들의 모임이 있어 나가 보면, 한결같이 여성후보의 필요성을 느낀다. 그렇지만 정작 후보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꺼린다"고 밝혔다.
"아직도 여성들이 정치하는 데는 여러 제약이 있다. 돈 문제도 그렇고, 아이들 문제도 그렇다. 현실적으로 회원들이 선거운동을 함께 하겠다고 하지만, 당장에는 아이들 문제가 따른다. 생활의 현실 때문에 여러 제약이 많다. 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선거운동을 함께 해서 그런지, 선거운동을 함께 하고 나면 더 끈끈해진다. 결속력이 더 단단해진다. 2002년에 그런 것을 경험했다."여성들이 생각하는 선거운동 방식은?이들은 선거운동을 어떻게 할까. '우리만의 방식'으로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공개되면 안되는데…"라고 하면서도 선거운동 '비법'을 살짝 털어놓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플래시 몹' 형태의 선거운동이란다.
가령 서은애 후보가 특정 지역에 뜨면, 회원들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다. 그냥 참석하는 게 아니라 '드레스 코드'를 맞춘다는 것. 그러니까 함께 비슷한 형태의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한바탕 흔들어 주고 자연스럽게 헤어지는 방식이다. 정윤정 사무처장은 "회원들이 한 동네에 같이 떴다가 헤어지는데, 군중이 되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