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업은 여성농민 "웃으며 농사짓게 해달라"

등록 2012.03.08 14:39

수정 2012.03.08 14:39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은 8일 오전 경상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1총선을 대상으로 "총선에 대한 입장과 총선공약"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윤성효

여성 농민들이 4·11총선 후보들에게 "농업·농촌을 살리고 여성농민들이 웃으면서 농사지을 수 있는 여성농민정책을 공약으로 실현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회장 정영수)은 8일 경상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규택 부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참석했다. 아이를 업고 나온 여성농민도 있었다.

이춘선 합천여성농민회 회장은 "총선을 앞두고 노동자·농민을 위한 정책들은 쏟아지고 있는데 여성농민을 위한 정책은 없다"면서 "여성농민들은 지금 가장 힘든 상황이다. 농산물 가격도 떨어지고, 농사짓기도 힘든 상황이다. 여성농민들이 식당과 공장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여농 연합은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은 국민들의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3월 15일 한미FTA 발효를 예고하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한중FTA까지 추진하면서 농민들을 절망의 나락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은 8일 오전 경상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1총선을 대상으로 "총선에 대한 입장과 총선공약"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이춘선 합천여성농민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윤성효

이들은 "여성농민들은 농업인구의 51%를 차지하고, 농업생산의 50% 이상 생산하고 있는 데도 생산의 주인으로 그 소중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그나마 있는 농업정책에서조차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면서 "모든 총선 후보자들에게 농업과 농촌을 살리고 여성농민들이 웃으며 농사지을 수 있는 여성농민정책을 공약으로 실현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전여농 연합은 "생산자로서 여성농민들의 법적지위를 보장하기 위해 여성농어업인육성법을 개정하여 전담부서와 인력을 배치할 것"과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생산주체와 여성농민의 생산·가공·유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농촌지역에서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을 실현하고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할 것"과 "여성농민의 삶의질 향상을 위해 교육·보육·의료의 지원, 국민연금·기초노령연금지원 범위 확대, 여성농업인센터의 중앙부처 이관, 농어촌지역 독거노인·조손가족지원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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