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C·MBC, 야권연대 '찬밥' 취급

[4.11총선 민언련 모니터단] 3월 19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

등록 2012.03.20 18:15수정 2012.03.20 18:15
0

◆ KBS․MBC, 야권연대 단일화 경선 홀대

 

19일 방송 3사는 선거 관련, 각 3건씩의 보도를 내놨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천 방문 소식,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단일화 경선 등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KBS·MBC의 '새누리·박근혜 편향 보도'행태가 계속됐다. KBS와 MBC는 19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천지역 방문을 보도하며 박 비대위장이 '지역 현안', '서민 대책' 등을 챙기는 것처럼 보도했다. 특히 MBC는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의 총선공약을 자세하게 전하며 노골적인 '홍보방송' 행태를 보였다.

 

반면 야권연대 단일화 경선 소식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19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70여곳의 야권연대 후보 단일화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이 57곳, 진보당이 11곳, 진보신당이 1곳에서 각각 승리하면서 이번 총선은 여야 일대일 대결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개혁 진영의 정당들이 부분적으로 연대를 한 경우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단일 후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권이 단일화에 나선 것은 민주개혁진영이 힘을 합쳐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민생을 파탄 낸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라는 유권자들의 요구가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KBS와 MBC는 야권연대를 '이해찬 상임고문의 세종시 출마' 보다도 홀대했다. 또 야권의 경선불복·반발 등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해찬 "세종시 출마">(KBS, 강민수)

<이번주 선대위 출범>(KBS, 조성원)

<지역주의 깨질까?>(KBS, 최형원)

 

KBS는 3건을 보도했는데, 야권연대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이해찬 "세종시 출마">는 이해찬 상임고문의 "세종시 출마"에 보도 무게를 실었다. 그러면서 "공천 이견으로 악화됐던 한명숙 대표와의 관계도 복원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야권연대후보 결과를 보도했지만 "통합진보당이 이정희, 심상정 대표, 노회찬, 천호선 대변인 등 12곳에서 이겼다"는 것과 "민주당 정세균, 정동영 의원 등 59곳에서 후보로 확정"됐다는 결과만 단순전달 했다. 야권연대 단일후보 선출의 의미 등은 다뤄지지 않았다. 그리고는 야권연대 경선에서 패한 "민주당 김희철 의원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고, 공천에서 탈락한 전혜숙 의원이 반발하는 모습을 비교적 자세히 다뤘다.

 

<이번주 선대위 출범>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천 지역유세를 상세하게 전했다. 보도는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하고 첫 민생 탐방지로 인천을 찾은 박 위원장은 재래시장 카드 수수료 문제 등 서민 표심잡기에 주력했다"며 새누리당의 공약을 언급하고 지역 재래시장 상인들과 만나는 모습, 박 비대위장에게 '장사나 잘되게 해달라'는 상인의 발언 등을 자세하게 비췄다.

 

이어 박 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는 내용과 낙천자 반발 등을 전했다. 하지만 낙천자 반발은 "할 말은 많지만 가슴에 묻고 가겠다, 그러나 당은 승리해야 한다"는 이재오 의원의 트위터 발언을 함께 실으며 무마하는 분위기였다.

 

<지역주의 깨질까?>는 영남과 호남에 출마한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 후보의 모습을 전하며 영남과 호남에서 지역주의 투표 성향을 보였지만 투표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지역주의보다는 세대나 계층, 이념 문제가 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지역주의가 왜 생겼는지, 깨지지 않고 공고화 된 배경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은 부족했다. 

<선대위원장에 박근혜>(MBC, 박승진)

<이해찬 출마..이변 없었다>(MBC, 김대경)

<'친박'-'친노'가 주류>(MBC, 배선영)

 

MBC는 3건을 보도했는데,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대위장에 편파적 보도행태를 보였다. <선대위원장에 박근혜>는 '박근혜 띄우기'가 가장 두드러졌다.

 

보도는 박근혜 비대위장이 인천을 방문했다며 "부평에 출마한 김연광 후보와 함께 전통 골목시장을 찾은 박 위원장은 '카드 수수료 대책을 내놓았는데 앞으로 계속 챙기겠다'며 상인들의 고충을 들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인천시장과 여야 국회의원들이 공약했던 7호선 전철이 기약 없다는 입주민들의 하소연을 들었다"며 "3만3천세대나 되는 그분들이 얼마나 안타까우시겠어요. 중앙 정부 차원에서 어떤 지원과 역할을 해 드릴 수 있는지 제가 관심을 갖겠다"(박근혜 비대위장)는 인터뷰까지 실었다.

 

박 비대위장의 선거운동 모습을 자세하게 전하며 새누리당의 총선 공약을 적극 부각하고 나선 것이다. 이어 박 위원장이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해찬 출마...이변 없었다>에서는 이해찬 상임고문의 세종시 출마 소식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 야권연대 단일화 경선 소식은 경선 결과를 전하는데 그쳤다. MBC는 야권연대 단일후보 선출 의미를 일절 다루지 않았다. 인터뷰도 다른 방송사들은 '야권단일화'에 대한 한명숙 대표의 발언을 실은 데 반해 MBC는 "경선에 합의하고 결과에 승복한 후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이었다.

 

<'친박'-'친노'가 주류>는 이번 공천 결과를 다뤘는데 "친박과 친노의 대결로 판이 짜여"졌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리고는 현역 의원 물갈이 비율, 여성공천 비율 등을 전하며 "처음에는 개혁, 물갈이 공천을 천명했지만 결국 회전문 공천, 계파 공천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공천갈등을 다뤘는데 새누리당에 편파적인 행태를 보였다. 새누리당 배영식 의원의 탈당 소식을 간단하게 언급한 뒤, 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공천 취소에 반발해 "제가 광진에 돌아가지 못한다면 한명숙 대표는 제 시체를 먼저 치우고 난 후에 총선을 치러야 될 것"이라고 협박하는 발언 내용을 상세하게 싣는 등 민주통합당의 '문제'를 부각했다.

 

<단일후보 71명..이해찬 "세종시 출마">(SBS, 정성엽)

<내일 '비례' 발표..박근혜 1번 유력>(SBS, 이승재)

<'공천 개혁' 성적표는?>(SBS, 남승모)

 

SBS도 3건을 보도했다.

 

<단일후보 71명..이해찬 "세종시 출마">는 "71개 지역에서 치러진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결과 민주통합당 58명, 통합진보당 12명, 진보신당 1명이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고 야권연대 후보단일화 경선결과 전했다. 이어 "국민이 만들어주신 야권연대로 더 치열하게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에 맞서서 승리를 이루어내겠다"(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의회권력을 진보개혁세력으로 교체하고 진보적 정권 교체의 발판을 마련하겠다"(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발언을 실었다.

 

방송3사 중에서는 그나마 야권연대 후보 단일화에 무게를 실은 보도였지만, 야권연대의 의미 등을 제대로 짚지는 못했다. 그리고는 이해찬 전 총리 세종시 출마 선언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확정 소식을 덧붙였다.

 

<내일 '비례' 발표...박근혜 1번 유력>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비례대표 1번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과 함께 단독선대위원장을 맡았다는 소식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추며 "박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국민의 심판을 받고 책임도 지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인천 방문 소식을 전했다.

 

<'공천 개혁' 성적표는?>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 결과를 다뤘다. 보도는 현역 의원 '공천 물갈이', 계파별 비율, 여성 공천 비율 등을 전했다. 공천 문제에 관해서는 "여당은 부실검증과 돌려막기 공천, 야당은 도덕성 기준 논란과 선거인단 불법 동원 의혹으로 적지 않은 오점을 남겼다"며 짧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2012.03.20 18:15ⓒ 2012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박근혜 #편파방송 #야권연대 #단일화 경선 #방송
댓글

민주사회의 주권자인 시민들이 언론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인식 아래 회원상호 간의 단결 및 상호협력을 통해 언론민주화와 민족의 공동체적 삶의 가치구현에 앞장서 사회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 2 한동훈 표정 묻자 "해가 져서...", 이어진 기자들의 탄성 한동훈 표정 묻자 "해가 져서...", 이어진 기자들의 탄성
  3. 3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4. 4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5. 5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