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전국 중소도시 최초로 이달 초부터 운영하기로 했던 '24시간 소아응급실'이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지연되고 있다.
포항시는 취약한 지역의 소아응급실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중·소 도시 최초로 24시간 소아응급실을 운영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4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모집 공고를 냈다.
포항시가 3억2천만원, 병원 측이 3억600만원을 투자하고 성인응급실과는 별도의 소아응급실을 설치하는 조건이다. 공고 결과 올해 1월 17일 단독신청을 한 선린병원이 사업자에 선정됐고 전문의 확보, 진료실 설치 등 준비기간을 거쳐 3월 초부터 응급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선린병원은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3월 말인 현재까지 응급실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려면 최소 2명의 전문의가 필요하지만 선린병원은 현재 전문의 1명만 확보했다.
병원측이 전문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근본적으로 전국 의료기관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턱없이 모자라는데다 대부분이 지방근무와 야간 근무를 꺼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전국 소아과 전문의 합격률이 50%에 그쳐 선린병원은 나머지 전문의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포항시와 선린병원은 협의를 통해 응급실 운영시기를 4월 초로 1달 연기했지만 현재로서는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소아과 전문의 합격률이 절반 밖에 안되는데다 합격자 대부분이 대학병원에 투입되다 보니 전문의를 확보하기가 아주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현재로서는 연기한 4월 운영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기관은 조만간 협의회를 열어 앞으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포항시의 권경옥 보건정책담당관은 "포항은 생활권이 포항뿐 아니라 영덕과 울진을 아우르기 때문에 24시간 운영할 소아응급실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핵심인 전문의가 없어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의 사이에서 지방근무나 야간근무를 꺼리는 것이 추세다"면서 "결국은 월등한 임금이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으며 그 방법의 하나로 현재 도비 지원을 받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하루 빨리 소아응급실이 운영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경북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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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소아응급실, 전문의 없어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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