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잡아와 마을 사람들과 상인들에게 팔고 있다.
조정숙
습관처럼 어둠속에서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이른 아침 어둠을 뚫고 일출을 담기위해 어제 봐 두었던 자퐁 포구로 달린다. 포구는 숙소에서 30분정도 차로 이동해야 한다. 이곳은 어두울 때 운전하기가 보통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도로도 비좁거니와 군데군데에 고장난 차들이 차선 하나를 차지하고 방치돼있고 사람들도 피부색깔이 검기 때문에 어둠에 묻혀 잘 보이지 않아 무조건 서행을 해야 한다.
자퐁 포구에 도착하자 칠흑 같은 어둠이 발길을 붙잡는다. 게다가 가나는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 대체적으로 거리는 어둡다. 간간이 어둠속에서 미끄러지듯 검은 물체가 호수 위를 지나간다. 고기잡이 배다. 초승달이 호수를 비춰 주지만 그 빛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노를 저어 호수 가운데를 지나가는 어부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둠이 짙게 깔린 호수를 불빛하나 없이 지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평소 늘 해 오던 습관대로 움직이는게 분명하다.
예상대로다. 날은 쾌청하고 하늘엔 별이 총총이다. 이런 날이면 분명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호수로 떠오르는 해가 오메가를 만들어 줄 것도 같다. 게다가 노를 저어 지나가는 배들도 멋진 연출을 해주기 때문에 환상적인 그림이 나올 것이다. 머나먼 이국땅에 와서 다시는 볼 수 없는 풍경을 담는다는 것이 더욱더 나를 흥분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