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논란' 허태열 "동생이 날 이용해 저지른 행위"

"동생 행방 수소문했지만 못 찾았다... 검찰 수사 협조할 것"

등록 2012.03.26 10:53수정 2012.03.2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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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공천청탁과 관련 동생이 5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를 받은 허태열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동생과는 왕래도 없으며 "공천헌금 문제는 본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천청탁과 관련 동생이 5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를 받은 허태열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동생과는 왕래도 없으며 "공천헌금 문제는 본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 남소연


'공천헌금 5억 원' 논란에 휩싸인 허태열 새누리당 의원(부산 북·강서을)이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당사자인 동생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상태에서 사건의 진실 그 자체를 전혀 알지 못한다"며 사건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앞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허 의원의 동생 허아무개씨에게 '공천헌금' 명목으로 5억 원을 제공한 혐의로 건설회사 대표 노아무개씨와 허씨를 서울 동부지검에 고발했다.

허 의원은 이에 대해 "만약에 고소인 혹은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제 동생과 노 대표의 형 등이 저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저를 이용하여 저지른 행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제 동생은 젊은 시절부터 잦은 사업실패 등으로 인해 가족 간에도 신뢰를 크게 잃어 부모님 기일이나 명절에도 찾아오지 않을 정도로 가족 간에 왕래가 없었다"면서 "동생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어떤 일을 하고 다니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거와 같이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동생과 상의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런 동생이 몇 년째 연락조차 없이 지내다가 작년 8월 중순경 갑자기 연락이 와서 저를 꼭 만나기를 원하기에 다른 선약이 있는 날 그 장소로 오면 만날 수 있다고 했다"며 "그런데 만남 장소에 동생이 낯선 사람과 같이 있길래 본능적으로 또 문제를 만드는구나 생각해 5분도 채 같이 있지 않았고 동생을 심하게 야단치고 나왔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이어, "그러고 난 후 이 문제를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작년 12월 중순경 노 대표의 형이라는 사람이 저의 보좌관에게 공천을 바라고 제 동생에게 거액을 전달했다는 말을 해 (공천헌금 5억 원 얘기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됐다"며 "노 대표의 형과 직접 통화하면서도 '공천과 관련한 일은 전혀 모르는 일뿐만 아니라 동생을 그 일로 만난 일도, 얘기를 들은 일도 없었다고 분명히 제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동생을 백방으로 찾아봤다고도 얘기했다. 그는 "동생을 찾아보려고 수소문 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면서 "출입국사무소는 물론, 강원랜드까지 찾아봤다"고 말했다. 또 "제가 해명한 내용 중 과장되거나 사실이 아닌 내용을 적시한 건 아무 것도 없다, 액면 그대로 믿어달라"며 "이번 사건이 제 정파 간의 갈등에 악용되거나 정치인 전체를 도매금으로 매도하는 계기가 될까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무엇보다 허 의원은 "앞으로 검찰에서 수사협조를 요구해온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공천헌금 운운하는 일이 자칫 왜곡·확대 재생산돼 정치인 전체와 새누리당에 누가 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부산지역의 친박 핵심 중진의원으로 이번 공천과정에서 안경률·김무성 의원과 함께 낙천됐다. 새누리당은 부산 북강서을에 김도읍 전 부산지검 검사를 공천했다.
#허태열 #4.11 총선 #공천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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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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