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7호선 추가연장 '단계 개통' 논란

김연광 "부분 조기 개통 가능" vs. 홍영표 "절차 다시 밟아 지연"

등록 2012.03.29 16:44수정 2012.03.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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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의원선거일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들은 국가와 지역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인천 부평 을에선 부평미군기지와 서울지하철 7호선(이하 7호선) 추가 연장과 관련한 공약이 주요하게 등장했다.

특히 7호선 추가 연장구간(부평구청역~인천지하철2호선 석남역) 개통 시점을 놓고 여야 후보가 다른 정책을 내놓아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7호선 추가 연장 구간은 총길이 3.94km이며, 사업 기간은 2018년까지로 계획돼있다. 총사업비는 4322억 원으로 이중 국비로 2593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추가 연장 사업이 완료되면, 낙후된 서구와 부평구 산곡·청천동 주민들은 서울 강남역까지 50분만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인천시는 2007년 3월 '인천도시철도 10개년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으로 주민설명회, 예비타당성 조사와 중앙 투융자심사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기본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1월 현재 설계 공정률이 49%에 달했다.

 10월 개통 예정인 서울지하철7호선 인천구간 노선도. 부평구청역에서 천마터널을 지나 인천지하철2호선(사진 좌측 빨간선) 석남역과 연결하는 것이 7호선 추가 연장 사업이다.
10월 개통 예정인 서울지하철7호선 인천구간 노선도. 부평구청역에서 천마터널을 지나 인천지하철2호선(사진 좌측 빨간선) 석남역과 연결하는 것이 7호선 추가 연장 사업이다.한만송

김연광 후보, '마장사거리까지 먼저 개통'

새누리당 김연광(49) 후보는 7호선 추가 연장구간을 단계적으로 개통하는 방안을 들고 나왔다. 낙후한 산곡·청천동 지역의 발전을 위해 부평구청역에서 마장사거리까지 먼저 개통하자는 의견이다.

김 후보 측은 "청라지구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돼왔으나, 관계 당국의 갈등으로 이행되지 않은 만큼, 구간별 공사 기간을 정해 단계별로 추진해 19대 국회 임기 내에 부평구청부터 마장사거리까지 1차 개통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구간의 길이는 1.8km 로 사업비가 2000억 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면서 국비 확보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홍영표(54) 후보 측은 7호선 추가 연장 사업을 전혀 모르는 터무니없는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 측은 "국비 확보를 위해 타당성조사를 진행했고, 7호선 추가 연장 사업이 가능했던 것은 인천지하철2호선 석남역까지 연결해 '이용편익(B/C) 분석'에서 좋은 값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단계적 개통에 대해 관련 기관에 확인한 결과, 사업 변경 승인을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초 2018년 서구까지 개통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투융자심사 등을 진행하는 데 만 2년이 소요됐다, 만약 사업 계획을 변경하게 되면 다시 절차를 밟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국가를 운영해봤다는 사람이 인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약을 이렇게 내놓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새누리당 인천시당도 청라국제도시까지 7호선 연장을 계획 중이고, 마장사거리까지만 단계적으로 개통하면 2018년까지 석남역까지 추가 연장을 완료하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 측근은 "부분 공사도 아니고, 마장사거리까지 먼저 개통하려면 국토해양부 등의 사업 승인을 다시 밟아야한다"며 "인천지하철2호선처럼 조기에 개통하려면 결국 시비(1600억원 소요 예상)로만 공사를 해야 한다, 인천 재정 상황에서는 비현실적 공약이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 후보와 정유섭(부평갑·58) 후보는 28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정부 실무경험을 토대로 마장사거리까지를 2016년까지 조기에 완공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제 경험으로 교통시설을 부분 개통할 수 있다"며 "수요에 따라 먼저 개통하고, 기왕이면 지역 주민이 많이 사는 곳을 먼저 개통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하면 된다, 어차피 동일하다, 사업비 투입을 먼저 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사업은 경제자유구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국가적 사업이고, 단계적으로 완공하는 방법이 있는데, 일머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겁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업 차질에 역(逆)민원 예상"

이와 관련해 인천시 대중교통과 관계공무원은 "7호선 추가 연장 구간을 부분 개통하자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다"며 "다만 사업을 변경하게 되면 그로 인해 사업 추진이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천시 철도기획담당관은 28일 <부평신문>과 한 전화 통화에서 "단계적으로 하게 되면, 철도 건설사업 변경을 국토해양부에서 다시 승인받아야 한다, 7호선 연장 사업은 국·시비 매칭(=일정한 비율로 부담) 사업으로 국비를 먼저 투입해야하는데, 사업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단계적으로 사업할 경우 오히려 석남동 주민들로부터 역(逆)민원이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이학재(서구강화갑) 후보 측 관계자는 "이학재 의원의 기본적 입장은 석남역까지를 2018년까지 연결하는 계획대로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한 뒤 "부분 개통이 가능한지와 사업 지연 여부는 국토해양부 등에 최종 확인을 거쳐야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2단계 사업을 19대 총선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1단계로 '부평구청~마장사거리~가정오거리~신현' 구간(6.53km)을 2020년 이후, 2단계로 '신현~경서로~청라~율도' 구간(5.87km)을 2030년 이후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만송 기사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만송 기사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서울지하철7호선 #김연광 #홍영표 #석남역 #이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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