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지난 3년간 작성한 사찰 보고서(2619건)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4.11 총선에 출마하는 정태근(성북갑) 무소속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 탄생을 위해 앞장섰던 사람으로서 권력사유화, 인사, SLS사건, CNK사건 등 권력이 이렇듯 타락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을 막아내지 못해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유성호
정 의원은 한 때 자신이 몸 담았던 새누리당에도 '쓴소리'를 전했다. 그는 "불법 사찰 문제는 당 내외에서 지난 2010년에 수차례 제기되었다"면서 "과거 한나라당이 이처럼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와 관련해 외면하고, 심지어 문제제기를 무마시키려 했던 것에서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2010년 당시 지도부가 과거 친이계 주류였다"면서 "청와대 일각에서 불법사찰에 대한 문제제기를 권력투쟁으로 몰아갔고, 이러한 입장이 친이계 주류에 영향을 미치면서 (문제제기가) 무마되는 방향으로 힘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또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사찰의 피해자임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권력 기관의 불법사찰을 근절시키기 위한 제도적인 방향을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정 의원은 선거 기간이라도 '심야 국회'를 열 것을 제안했다.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집권한 시절에도 불법적인 도청과 사찰 행위가 있었음을 되돌아보고, 이번 이명박 정부의 불법 사찰 사건을 총선용 정치적 공방으로 끌고 갈 것이 아니라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불법 사찰의 근원적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한 여야간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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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피해자' 정태근 "이 대통령, 즉각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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